정치

靑 여민관 비밀의 문 열렸다.. 文 집무실도 공개

김성휘 기자 2017. 8. 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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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文 "좀 비좁다"-임종석 "실시간 소통"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맞아 진행된 청와대 오픈하우스에서 문 대통령이 여민관 집무실을 찾은 출입기자들과 얘기를 나누기 앞서 신발을 갈아신고 있다. 사진 왼쪽은 송인배 제1부속실장. (청와대 제공) 2017.8.18/뉴스1

"업무공간으로는 좀 비좁아요. 일부는 경호동에 있기도…"(문재인 대통령)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제일 특징 같아요"(임종석 비서실장)

지난 17일 오후 5시. 평소 기자들에게는 굳게 닫혀 있던 청와대 업무동, '여민관'의 빗장이 열렸다. 한시간여 제한적인 개방이었지만 그동안 일반에 공개하지 않던 청와대의 속살을 잠시나마 드러낸 기회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집무를 보던 중 집무실을 공개하는 파격을 보였다.

청와대 경내와 대통령 집무실을 공개한 '오픈하우스' 행사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계기로 진행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가 소통을 강조하고 있지만 업무 연속성 등 현실적 이유로 취재진은 예외적 경우가 아니면 춘추관만 출입할 수 있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집무실이 위치한 여민1관을 비롯해 인사수석실과 총무비서관실, 정책실장실, 민정수석실 등이 있는 여민2관과 국민소통수석실, 사회혁신수석실 등이 있는 여민3관까지 문을 열었다. 3관에 있는 국가안보실은 보안상 이유로 제외됐다. 1관 1층은 전병헌 정무수석이 이끌고 있는 정무수석실, 2층은 비서실장실, 3층이 문 대통령의 집무실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도 집무실이 있다. 그러나 박근혜정부를 거치며 본관은 '구중궁궐' 청와대의 불통을 상징하는 공간이 됐다. 문 대통령은 특별한 경우만 본관 집무실을 찾고 평소엔 여민1관 3층 집무실에서 근무한다. 특히 참모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즉각 소통한다는 취지가 컸다.

여민관 집무실은 문 대통령 취임 후 내부수리를 거쳐 마련했다. 여민관 대통령 집무실은 168.59㎡(51평)인 본관 집무실 절반 정도인 87.27㎡(26.4평) 크기다. 이 때문에 기자들의 시선도 여민1관에 가장 오래 머물렀다.

문 대통령은 직접 기자들을 맞이했다. 오전 기자회견 때와 같은 옷차림으로 다만 상의를 벗고 와이셔츠에 넥타이 차림이었다.

문 대통령은 "여민관 전체가 업무 공간으로 좀 비좁다"며 "비서실장 방도 좁고 회의실도 좁고 그래서 일부는 저쪽 경호동에 몇 개가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 기자가 "책을 많이 보시나 보다. (책상에) 쌓여 있다"고 하자 "예, 보는 책들인데 다 소화를 못해가지고…"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업무책상을 배경 삼은 기자들의 사진 요청에도 응했다.

집무실 구조는 단순했다. 집기도 화려하기보다 깔끔한 형태다. '대한민국 일자리 현황' 등이 나타나는 일자리 상황판 TV 모니터 두 대, 컴퓨터 등이 놓인 긴 업무용 책상, 원탁, 책장 등이다. 원탁은 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상하 구분없이 회의하려고 마련했다가 이후엔 쓰지 않고 보관만 하던 것을 다시 찾아내 갖다 놓았다. 책상 옆 낮은 테이블엔 신문이 놓였다.

집무실은 제1부속실, 회의실과도 각각 연결돼 있다. 제1부속실은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수행, 보좌하는 참모들이 머문다. 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 회의가 열리곤 한다. 회의실 벽에는 '사람이 먼저인 나라다운 나라 새로운 대한민국'이라고 적은 액자가 걸렸다. 일자리 상황판 모니터는 집무실과 회의실에 각각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자신의 사무실을 방문한 기자들에게 문 대통령과 한 건물에 있는 장점으로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제일 특징 같다"고 꼽았다. 임 실장은 또 "요즘에 경내 관광객들, 관람객들이 많이 오는데 여기서 사진 찍고 다음으로 본관을 가신다"며 "여기는 상당히 와글와글하다. 늘 이 앞에 와서 사진을 찍고 가끔 이렇게 내다보면 인사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각 건물을 돌아보며 반장식 일자리수석,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과도 인사를 나눴다.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1관은 비교적 깔끔한 반면 2·3관은 더 낡아 마치 오래된 중고교 건물 같았다. 2관 내부 계단 좌우로는 안전을 위한 창살이 천정까지 이어져 있다. 세 건물의 공통적인 인상은 건물 안팎 모두 다소 후텁지근했다는 점이다. '공공기관 실내온도 28도' 기준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다.

청와대 본관과 영빈관은 조금 더 품위 있는 건물이다. 1991년 청와대 내에 신축된 현 청와대 본관은 여민관과 500여m 떨어져 있다. 청와대 본관은 대통령 집무실과 접견실·회의실 등을 품고 있다. 1층에는 대통령 영부인의 집무실과 세종실(왼쪽 별채), 충무실(오른쪽 별채)이 있고 2층에는 대통령 집무실과 인왕실, 백악실 등이 있다. 1~2층 모두 붉은 카펫이 깔려 시선을 압도했다.

본관 대통령 집무실에는 '대통령의 서재'라고 쓰인 공간이 있다. 대통령의 서재는 국민이 대통령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을 본인 생각과 함께 제출하는 프로그램 이름이기도 하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국민인수위원회가 운영했던 광화문1번가 특별프로그램 중 하나다. 대통령의 서재에는 총 580여권(중복 제외)의 책이 접수돼 집무실로 옮겼다.

영빈관은 대규모 회의 및 외국 국빈들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는 건물이다. 말 그대로 대통령이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공간'이다. 세월호 피해가족, 독립유공자 초청모임이나 17일 오전 취임 100일도 영빈관에서 진행했다.

역대 정부에서도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경내에 초청해 소통하는 자리를 가진 적은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나 참모들이 업무 중일 때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호영 경호처장이 지난 1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맞아 진행된 청와대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2017.8.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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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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