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세월호·취임100일..文의 '수퍼위크'는 진행중

김성휘 기자 입력 2017. 8. 18. 17:17 수정 2017. 8. 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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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18일 DJ 추도식 참석, 다음주 국민보고대회·정부 업무보고 빼곡
1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문 대통령 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청와대) 2017.8.17/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취임 100일 등 대형 이벤트가 몰린 '수퍼위크'를 맞아 적잖은 대내외 메시지를 쏟아냈다. 문 대통령이 조기대선으로 5월 당선과 함께 취임, 광복절과 취임 100일이 겹친 탓이 크다. 세월호 가족과 만남, 고조되는 북한의 위협 속에 미 합참의장을 만나는 일정도 더해졌다. 문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일단락하고 국정구상을 현실화 구체화시키는 시기로 접어든다.

문 대통령은 1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아무리 먹구름이 몰려오더라도, 한반도 역사에 새겨진 김대중의 길을 따라 남북이 다시 만나고 희망이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며 "평화를 지키는 안보를 넘어 평화를 만드는 안보로 한반도의 평화와 경제 번영을 이뤄가겠다"고 추도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DJ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본받고 싶은 정의로운 삶의 길이고, 국가적으로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뒤따라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 묘소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배하고, 이 여사에게 안부를 묻고 환담했다.

'수퍼위크'는 월요일인 14일부터였다. 독립유공자와 유족을 청와대에 초청, 오찬을 갖고 오후 4시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을 접견했다. 이날 오전엔 김영주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에 임명장을 줬고 오후엔 수석·보좌관 회의로 현안을 점검했다. 독립유공자 오찬에선 "보훈을 제대로 하겠다"며 유공자 자녀와 손자녀 지원방안을 내놨다. 던포드 의장에게는 북핵이 "실재하는 위협"이라 규정했다. 김영주 장관에게는 "최저임금과 아르바이트비 미지급에 대한 근로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가 '고용'뿐 아니라 '노동'의 관점에서도 역할을 해달라며 고용부 업무에 '좌표이동'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광복절엔 "대한민국 동의없이 누구도 한반도 군사행동을 할 수 없다"면 전쟁불가론을 역설했다. 적어도 추가적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해야 대화 여건이 갖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건국을 임시정부 설립과 동일시, 오는 2019년이 건국 100주년이라고 못박았다. 또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없어져야 한다며 보훈의 기틀을 새로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일본에는 역사문제를 제대로 매듭지을 때 양국 신뢰가 더 깊어질 것이라고 촉구했다. 경제 등 다른 국내현안 없이 북한과 일본, 안보와 보훈 메시지에 집중한 'FM 연설'이란 평가다.

문 대통령은 16일엔 세월호 피해자 가족을 초청해 대통령으로서 사과하고 위로를 건넸다. 세월호 가족 207명은 경호차량을 이용, 일반적인 방문객 입구가 아니라 청와대 정문을 통해 경내에 들어왔다. 이 또한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예우한다는 상징적 조치다.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문 대통령을 만났고 문 대통령 또한 한동안 인삿말을 시작하지 못할 정도였다. 백 마디 말보다, 문 대통령이 직접 만난 것 자체가 강한 메시지가 됐다.

17일엔 수퍼위크의 수퍼데이 격인 100일 기자회견이 열렸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이 잡힐 것이고, 그렇지 않다 해도 더 강한 추가대책이 "주머니 속에 있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추가 증세는 국민 공론이 모아져야 정부가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제시한 복지강화 정책은 소요재정을 꼼꼼히 따져본 것이지 이른바 '산타클로스' 같은 정책이 아니라고 했다. 또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그 탄도 미사일을 완성하고 또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서 무기화 하게 되는 것을 레드라인이라 생각한다"며 레드라인의 의미도 대통령으로서 처음 규정했다.

수퍼위크'는 진행중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20일 오후 8시 '국민이 인수위원'이란 기조에 따라 운영했던 국민인수위원회 결과 보고회를 청와대에서 연다. 이어 다음주부터 2주간을 정부 부처별 업무보고로 꽉 채운다. 문 대통령이 수퍼위크까지 '국정'이란 자동차에 타이어를 갈고, 기름을 채우며 출발채비를 마쳤다면 본격적으로 달리는 셈이다.

월요일인 21일 오후엔 한국을 찾는 누카가 후쿠시로 일본 자민당 의원(한일의원연맹 회장) 등 한일의원연맹 대표단을 청와대에서 만난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초청 간담회에서 참석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 2017.8.16/뉴스1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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