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 나온 류영진 식약처장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18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야 3당은 "류 처장이 국민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며 류 처장을 몰아 세웠다.
류 처장은 지난 17일 국정현안점검조정 회의 때 이낙연 국무총리로부터 식약처의 현안 파악과 향후 준비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상당 시간 머뭇거리며 답을 못해 "이런 질문은 국민이 할 수도 있고 브리핑에서 나올 수도 있는데 제대로 답변 못할 거면 브리핑하지 말라"는 이 총리의 쓴소리를 들었다.
류 처장은 지난 10일 취임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유럽 등지의 살충제 달걀 문제와 관련해 "국내산 계란에서는 피프로닐이 전혀 검출된 바 없다"고 강조하면서 국내 소비자를 안심시켰다.
이후 닷새 만에 국내산에서 살충제가 검출돼 빈말을 한 셈이 됐다.
류 처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의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해 의원들로부터 몰매를 맞았다.
이어 류 처장은 17일 농해수위 전체회의에 출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수입식품안전정책국장을 대신 보내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류 처장을 성토한 농해수위 소속 의원들은 22일 류 처장을 직접 출석시켜 살충제 계란 유통 문제를 보고를 받기로 하고 출석요구 안건을 가결시켰다.
대한약사회 부회장 출신인 류 처장은 임명 당시 '식의약품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과 18대에 이어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당시 문재인 후보를 도운 경력 등으로 '코드인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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