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다시 원점?..더블스타, 가격 인하 요구

황인표 기자 2017. 8. 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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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금호타이어 매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더블스타가 인수 가격을 깎아 달라고 요구했는데요, 이렇게 되면 박삼구 회장이 다시 한번 인수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황인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황 기자, 먼저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금호타이어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의 더블스타가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더블스타는 최근 채권단에 9550억원인 금호타이어 매각 가격을 10% 정도 낮춰달라고 요구했는데요.

애초 계약 당시에 금호타이어의 실적이 나빠지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55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0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는데요.

이 때문에 더블스타가 계약 해지 대신에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채권단은 계속해서 '매각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결국 가격 인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채권단이 이 요구를 받아들여 가격을 낮춰 조정하게 될 경우 원래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고 했던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 즉 금호타이어를 먼저 인수할 수 있는 권한이 부활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금호타이어 매각이 더블스타와 박 회장 간 양자 대결로 다시 되돌아가게 됩니다.

<앵커>
금호타이어 매각이 결정된 게 지난 3월 이었는데 반년 만에 다시 시작하게 된다는 얘기네요.

더블스타와 박삼구 회장 모두 셈법이 복잡해질텐데 어떤 얘기들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먼저 더블스타는 자신들이 가졌던 계약조건을 활용해 이번에 가격을 낮추려고 하고 있는데요.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이 살아나는 걸 알면서도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가도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지 못할 것이란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번 인수전에 박 회장은 개인자격으로만 참여토록 돼 있는데 약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다보니,

지난번 매각 당시 컨소시엄, 즉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올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요청했었습니다.

끝내 채권단이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자 결국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했는데요.

이번에도 채권단이 같은 입장을 고수하면 더블스타가 더 낮은 가격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됩니다.

<앵커>
반면 채권단이 지난번 입찰과 달리 박삼구 회장에게 컨소시엄, 즉 외부 자금을 허용한다면 상황이 크게 달라지겠네요?

<기자>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으니까 외부자금만 제대로 끌어온다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박 회장 입장에서는 ‘반전’에 가까운 카드인데요.

다만 더블스타가 국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이에 반발할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결국 재매각이 추진된다면 채권단이 박 회장에게도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줄지 말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채권단은 다음 주에 채권은행 간 회의를 열어 가격 인하 여부를 결정짓고 나중에 컨소시엄 허용 여부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황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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