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국 American Prospect 캡처
/사진=미국 American Prospect 캡처

미국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북한 핵문제와 관련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16일(현지시간) 현지 종합지인 ‘American Prospec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을 동결하는 조건으로 주한미군을 한반도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브 배넌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 핵문제와 관련, “군사적 옵션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강경한 군사 대응 가능성을 열어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기조와 상반되는 주장이라 논란이 됐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회담 등을 통해 한미 동맹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아시아 안보를 위한 거래를 조건으로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미국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인터뷰에 따르면 배넌은 중국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동결시키는 조건으로, 미국이 한반도의 병력을 철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지 않으므로 중국과의 무역 문제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 배넌의 주장이다.

다만 배넌이 최근 백악관에서 해임 압박을 받는 등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나온 인터뷰인 까닭에, 심각하게 고려할 발언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미일 안보 회담 이후 “선호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군사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배넌의 발언을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