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홀로서기? 시험대 놓인 바르셀로나

김윤일 기자 2017. 8. 18. 09: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메시 데뷔 이후 바르셀로나 우승 트로피. ⓒ 데일리안 김윤일

한때 세계 최강으로 일컬어지던 FC 바르셀로나가 위기에 봉착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스페인을 넘어 유럽 최고의 명문이기도 한 바르셀로나는 2000년대 중반 등장한 리오넬 메시와 함께 수많은 우승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금까지 바르셀로나가 메시를 앞세워 차지한 우승은 셀 수 없을 정도다. 메시는 2004-05시즌 성인팀에 합류했고 지난 시즌까지 13년을 뛰었고, 바르셀로나가 가져간 우승컵은 무려 30개(리그 8회, 국왕컵 5회, 챔피언스리그 4회, 스페인 슈퍼컵 7회, UEFA 슈퍼컵 3회, FIFA 클럽 월드컵 3회)에 달한다.

특히 팀이 기존 판타스틱4(메시, 티에리 앙리, 호나우지뉴, 사무엘 에투)에서 메시 중심으로 재편된 이후에는 단 한 번도 무관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때가 없었다. 실제로 바르셀로나는 티키타카 시대가 열린 2008-09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꼬박 1개 이상의 트로피를 가져간 바 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물러나며 티키타카 전술과 작별을 고한 뒤에는 네이마르와 루이스 수아레스라는 월드클래스 공격수 2명을 영입하며 MSN 시대를 맞았다.

이들 3명의 조합은 전술이 필요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냈다. 메시의 플레이는 훨씬 더 자유를 얻었으며 패스에 눈까지 뜨자 그야말로 축구 역사상 최고의 ‘크랙’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출발이 좋지 않다. 일단 MSN의 한 축을 차지했던 네이마르와 준비 없는 이별을 맞고 말았다.

프랑스의 PSG는 네이마르에게 매겨진 바이아웃(2억 2200만 유로) 조항을 발동시켰고 바르셀로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적을 성사시켰다. 프리시즌을 함께 하며 올 시즌 전력의 중심에 있던 네이마르를 잃게 된 바르셀로나가 당황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부진의 조짐은 실제 경기력으로도 드러난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슈퍼컵 2경기서 레알 마드리드에 완전히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바르셀로나의 시즌 개막 후 2연패는 2000년대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파울리뉴 등 급하게 선수 영입에 나섰지만 네이마르의 공백은 쉽게 메워지지 않을 전망이다. 그리고 올 시즌 성적을 가늠할 주요 지점에 메시가 서있다.

메시는 혼자서도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하지만 이와 같은 플레이도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티키타카 시절에는 사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라는 ‘패스의 장인’들이 뒤를 받쳤고, MSN과는 상대 수비벽을 허물어버리는 유기적인 움직임이 궤를 함께 하며 수많은 골을 만들어냈다.

네이마르가 없는 올 시즌은 사실상 메시의 홀로서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비는 이미 팀을 떠난 지 오래며 이니에스타도 메시를 받쳐주기에는 찾아온 노쇠화가 걱정이다. 수아레스의 기량은 여전하지만 그 역시 플레이메이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유형의 선수다.

결국 메시가 바르셀로나 공격의 시발점 역할이 되어야 하는데 그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수아레스를 제외하면 정통 스트라이커 자원이 부족하다. 파코 알카세르라는 백업 자원이 있지만 파괴력 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공격수 보강 작업 없이 이적시장을 마무리할 경우 메시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하는 일도 왕왕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플레이 스타일을 바꾼 그가 어떤 플레이를 보일지가 최대 관심사다.

스포츠 객원기자-넷포터 지원하기 [ktwsc28@dailian.co.kr]

- Copyrights ⓒ (주)데일리안,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