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종주의 옹호 발언에..백악관 내부까지 동요

김정한 기자 2017. 8. 1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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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러츠빌 유혈사태와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자 옹호 발언으로 인해 측근의 고위관료들까지 동요하고 있다.

지난 15일 뉴욕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계획했던 인프라 개발계획 제시 대신 백인우월주의 옹호 발언에 주력한 점에 낙담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샬러츠빌 관련 발언으로 인해 의회가 난관에 직면하게 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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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월가·정계·군부 곳곳에서 등돌리기 신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의 폭력시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또다시 양비론적 입장을 밝혔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샬러츠빌 유혈사태와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자 옹호 발언으로 인해 측근의 고위관료들까지 동요하고 있다. 대규모 감세와 인프라 지출같은 핵심 정책 의제가 좌절될 위험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권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도 있어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좌관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자문인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뉴욕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계획했던 인프라 개발계획 제시 대신 백인우월주의 옹호 발언에 주력한 점에 낙담했다는 것이다. 세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주말 시위 당시 일부 백인우월주의자들은 나치를 모방해 '하일 트럼프' 구호를 외쳤다.

익명의 보좌관들에 따르면 콘 위원장은 아직 사임 신호를 내비치지 않고 있다. 콘 위원장은 유대인이며, 민주당 소속이고, 골드먼삭스 경영자 출신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혁을 주도해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후보 중 하나로 점찍어둔 상태다. 따라서 그의 사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백악관의 규율을 바로잡을 전권을 부여받고 입성한 존 켈리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도 혼란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대인이 우리를 대신할 수 없다"고 외치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이에 맞선 시위대들과 동일시한 점에 낙담했다는 설명이다.

재계에서는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회장,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자닉 CEO, 스포츠 의류브랜드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 등이 자문단에서 이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맞서 대통령 직속 경제자문단 두 곳을 해산했다.

전날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자(父子)는 "미국은 언제나 인종적 편견, 반(反)유대주의, 모든 형태의 증오를 거부해야한다"고 밝혔다. 영미 언론은 이들 부자가 공화당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국의 공화당원들에게 트럼프와 거리를 두라는 신호를 내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군 지도자들도 인종 편견을 비난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해 이반 양상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해군은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의 지휘를 맡았던 로버트 E. 리 장군의 승전을 기념하는 선박의 문장의 변경을 검토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샬러츠빌 관련 발언으로 인해 의회가 난관에 직면하게 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의회는 앞으로 다룰 부채한도 상향, 예산안 통과, 세제개혁 등에서 입법 과정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를 지지했던 공화당 소속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매코넬과의 트위터 설전과 샬로츠빌을 잘못 다루는 바람에 목표를 달성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면서도 "공화당 의원들은 내년에 재선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말해 공화당의 내분 가능성을 시사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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