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인터뷰]'진행형 레전드' FC서울 데얀 "뱃살과 골 욕심, 나는 10년째 변함없다"

김가을 2017. 8. 18.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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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이 2011년 8월 진행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오른다리에 새긴 사자 문신을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왼쪽). 2017년 8월 같은 장소에서 임한 인터뷰 이후 데얀이 6년 전과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얀은 "내 별자리인 사자자리를 새겼다. 그러나 지금은 상처가 많이 생겨서 헬로 키티가 됐다"며 웃었다. 구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데얀이 2011년 8월 진행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오른다리에 새긴 사자 문신을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왼쪽). 2017년 8월 같은 장소에서 임한 인터뷰 이후 데얀이 6년 전과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얀은 "내 별자리인 사자자리를 새겼다. 그러나 지금은 상처가 많이 생겨서 헬로 키티가 됐다"며 웃었다.  구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앗, 이게 언제 찍은 사진인가요?"

호탕한 웃음소리가 인터뷰실을 쩌렁쩌렁 울린다. 6년 전 사진을 들여다보며 미소 짓는 사나이, FC서울의 '진행형 레전드' 데얀(36·몬테네그로)이다. 감회가 새로운 듯 사진 속 '어린 데얀'과 현재의 모습을 연신 번갈아 보던 데얀이 한 마디 툭 던진다. "옛날에는 헤어스타일이 촌스러웠네요."

▶외모, 경험 그리고 제2의 고향

2007년 한국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데얀은 어느덧 9시즌째 K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는 리그에서만 291경기에 출전, 170골-39도움을 기록 중이다. 역사적 기록도 숱하게 남겼다. 9연속 두 자릿수 득점, 2011년부터 3연속 득점왕. 무엇보다 2012년에 세운 K리그 한 시즌 최다골(31득점)은 지금도 깨지지 않는 기록이다.

"2007년에는 많이 어렸어요. 그때는 한국의 수도가 서울이라는 것 말고는 아는 게 없었죠. 음식도 파스타, 피자 등 익숙한 것만 먹었어요. 한국 음식은 입에도 대지 못했거든요. 시차도 8시간이나 나서 힘들었고요. 적응하는 시간은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지금 데얀에게 한국은 특별한 의미다. "26살에 세르비아를 떠나 한국에 왔어요. 내 아들은 서울에서 태어났고, 나는 지금 암사동 주민이에요. 제게 한국은 제2의 고향이죠. 다른 말이 필요 없어요."

한국에서 보낸 시간.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많은 것이 변했다. 가장 크게 변한 것은 무엇일까. 데얀은 단박에 "외모!"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많이 늙었어요. 10년 전과 지금 몸이 많이 달라요"라며 허허 웃었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얻은 것도 많다. 축구로만 한정해도 가득하다. "FC서울에서 잊지 못할 순간을 많이 만들었어요. 좋은 기억이 많아서 행복해요. 그 과정에서 가장 많이 얻은 것은 경험이죠. 이제는 어느 순간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아요. 경험은 자신감을 높여줘요. 내가 가장 경험 많은 선수가 돼 있다는 게 좋아요."

K리그 최초로 30골을 넣었던 당시의 데얀. 스포츠조선DB
데얀이 K리그 MVP를 거머쥔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스포츠조선DB
▶뱃살, 승리, 변함 없는 시간

불변의 진리처럼 바뀌지 않은 것도 있다. "뱃살이요. 선수들이 나를 '뱃살!'하며 놀려요. 하지만 이 뱃살은 내 힘이에요. 마지막 20분 동안 쓸 수 있는 원동력이거든요. 사실은 복근을 위해 개인적으로 관리해본 적은 없어요. 이 뱃살은 골을 많이 넣었을 때도 있었어요. 지금도 뱃살을 뺄 생각은 전혀 없어요."

단순히 뱃살만 그대로일까. "득점력, 이기고자 하는 모습만큼은 그대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FC서울에 처음 왔을 때 우리는 '드림팀'이라고 할 수 있었어요. 그 속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이기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했죠. 그 덕분에 수준 높은 축구를 선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 그런데 제가 제 자신을 평가하는 게 쑥스럽고 조심스럽네요." 내내 웃던 데얀이 웃음기를 쫙 빼고 진지한 눈빛을 반짝인다.

그의 말처럼 데얀의 10년은 도전 또 도전이었다. "한국에 왔을 때 많은 분께서 샤샤 선수와 비교를 했어요. 샤샤는 K리그에서 정말 많은 것을 이룬 선수에요. 과연 내가 샤샤의 기록을 따라갈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많은 경쟁자가 있어요.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도 있고요."

데얀의 꿈은 명확했다. 아시아챔피언. "이루지 못한 한 가지가 있다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이에요. FC서울은 충분히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승 타이틀을 위해 더욱 노력할거예요."

그의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일단 다음 경기가 가장 중요하죠. 우리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거에요. 그리고 FC서울과의 계약도 얘기를 나눠야죠. 곧 계약이 끝나지만, 제 첫 번째 옵션은 FC서울이니까 열린 마음으로 대화해야죠. 물론 가끔은 은퇴 생각을 해요. 하지만 지금은 어떤 미래가 그려질지 잘 모르겠어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은퇴 뒤에도 축구를 계속 하고 싶어요."

늘 변함없는 데얀은 19일 울산과의 리그 27라운드 맞대결에 출격 대기한다. "10년 전 데얀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어요. '너도 샤샤처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어. 그러니까 너 자신을 믿고 자신감을 가져!'라고 말이에요. 다음 경기에서도 우리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뛸거에요. 황선홍 감독님께서 '데얀은 3경기에 2골은 넣을 수 있다'고 믿어주셨으니 노력해야죠." 10년 전보다 환한 미소가 데얀의 얼굴에 스쳐간다.
구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데얀이 자신의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데얀이 자신의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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