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최소 1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으며 중상자가 많아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스페인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흰색 밴 차량이 바르셀로나 구시가지 람블라스 거리와 카탈루냐 광장을 잇는 지점에서 갑자기 보도에 있던 군중을 향해 돌진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차량에 부딪혀 현재까지 최소 1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호아킴 포른 내무장관은 긴급 브리핑에서 현재 확인된 사망자는 1명이지만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친 30여 명 중에 10여 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들은 사망자가 최소 13명이라고 전하는 등 사상자 집계에 혼선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밴 차량 운전자는 군중들을 차로 친 직후 빠져나와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2명의 용의자를 쫓고 있으며, 이 중 1명은 소총으로 무장한 채 인근 음식점에 은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키 170㎝ 가량의 흰 셔츠를 입은 남성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현장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한 뒤 시민들을 긴급 대피시키는 한편, 인근 상점들에 일시 폐쇄를 명령하고 근처의 지하철역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스페인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경찰은 용의자가 체포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테러를 막기 위해 현장 주변에 특수부대를 대거 투입해 테러 경계작전을 펼치고 있다.
주스페인 한국 대사관은 “모든 직원들을 동원해 한국인 안전여부 및 피해여부를 파악 중”이라며 “현재까지 한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테러가 발생한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제2의 도시이자 제1의 관광지로, 람블라스 거리는 바르셀로나 구시가지의 상점들이 모인 유명 관광지이며 평소에도 시민과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다.
서유럽의 프랑스, 벨기에, 독일에서는 최근 2∼3년 사이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를 배후로 한 각종 테러가 잇따라 일어났지만, 스페인은 상대적으로 테러로부터 안전지대로 꼽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