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개편안, 文·理科 융합 불가능" 76%

김연주 기자 2017. 8. 18.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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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쏟아진 수능 개편] [上] 고교 교사 173명에게 물어보니

정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현 중3 대상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에 대해 "이런 방안으로 본래 개편 취지를 달성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①문·이과 구분 없는 창의, 융·복합 인재 양성 ②학생 간 무한 경쟁, 학습 부담 완화 ③고교 교육 내실화 등을 수능 개편 취지로 들면서 일부 과목 절대평가를 1안, 전 과목 절대평가를 2안으로 제시했다.

본지가 17일 서울 지역 고교 진학담당 교사들의 모임인 서울진학교사협의회(서진협) 소속 17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교사들의 76.3%는 "수능 개편안이 '문·이과 구분 없는 융·복합 인재 양성'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달성한다"는 응답은 23.7%에 불과했다.

수능 개편안이 학생 간 경쟁과 학습 부담을 줄여줄지에 대해서도 83.8%가 "학습 부담이 현재와 똑같거나(44.5%) 오히려 늘어난다(39.3%)"고 답했다. 학습 부담이 지금보다 줄어든다는 응답은 16.2%였다. 교사들 절반 이상(50.9%)은 수능 개편안 가운데 1안과 2안 어느 것을 채택하더라도 "내신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내신 경쟁이 현재와 변함없다"는 응답도 42.8%였고, 현재보다 내신 경쟁이 완화될 것이란 응답은 6.3%에 그쳤다.

김용진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이번 수능 개편으로 창의, 융·복합 인재 양성, 학습 부담 완화, 고교 교육 내실화 등에 접근할 수 있을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엄청난 예산을 들여 왜 이런 결론을 냈을까 의문이 들고 이 정도면 차라리 그냥 그대로 두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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