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옆 괌 사진.. 6년 前 촬영된 것"

이용수 기자 2017. 8. 18.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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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구글 어스 통해 분석 "괌 실제 공격 준비여부 의문"
북한이 15일 보도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전략군 사령부 시찰 장면. 스크린에 괌 앤더슨 미군 공군기지 위성 사진이 띄워져 있다. /조선중앙TV

북한 매체들이 지난 15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전략군 사령부 시찰 소식을 전하며 공개한 괌 앤더슨 미 공군기지 위성사진이 적어도 6년 전에 찍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공언과는 달리 '괌 포위 사격'을 진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 등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정은은 전략군 사령부 지휘통제실로 추정되는 시설에서 괌 포위 사격에 대한 최종 보고를 받았다. 김정은 앞에는 북한 신포에서 괌까지 미사일 궤적을 표시한 지도가 펼쳐져 있었고, 시설 벽면에는 앤더슨 공군기지 위성사진이 표시된 스크린도 있었다. 괌 포위 사격이 임박한 징후로 해석할 수 있는 '소품'들이었다.

하지만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7일 '구글 어스'를 통해 2011년과 2017년 앤더슨 기지를 촬영한 위성사진들을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공개한 사진은 2011년 촬영한 구글어스 위성사진과 거의 똑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북이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2012년 이뤄진 항공기 계류장 건설 공사로 사라진 녹지대와 2015년 공사로 사라진 건물(현재 공터) 등이 여전히 표시돼 있었다. VOA는 "이런 몇 가지 사실만으로도 이 사진은 적어도 6년 전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VOA는 "군에서 이런 오래된 위성사진을 놓고 군사작전을 논의하는 모습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현지에 어떤 전략 무기가 운용되고 있는지, 어떤 방어 체계를 갖췄는지를 가장 최신 정보를 토대로 파악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했다. 군사 전문가인 닉 한센 스탠퍼드대 객원연구원은 "군이라면 가장 최신의 위성사진 정보를 쥐고 있어야 한다"며 "북한은 지난 수년간 괌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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