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문·이과 통합해 교육해야.. 필요하면 대학서 더 가르치면 돼"

곽수근 기자 2017. 8. 18.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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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창시자' 박도순 명예교수]
"수능서 문·이과 나눠 출제하면 이공계大 이과 수학 요구할 것"

"융·복합 교육을 내세운 수능 개편안에서 수학 등 과목을 문·이과 구분을 전제로 나눈 것은 잘못한 것입니다."

1993년 수능 도입을 주도해 '수능의 창시자'로 불리는 박도순〈사진〉 고려대 명예교수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이 융·복합 교육 취지에 미달한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17일 본지 인터뷰에서 "수학도 문·이과 구분 없이 융·복합으로 출제해야 하는데 기존처럼 가·나형으로 구분하기로 한 것은 문제"라며 "이렇게 하면 이공계 학과는 여전히 이과(가형) 수학 응시를 필수로 요구할 것이므로 고교의 문·이과 칸막이 교육이 바뀌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수능 도입 당시 특정 과목으로 나누지 않고 영역으로 구성해 통합 교과적 문제를 낸 것은 융·복합 취지도 살리고 학생의 잠재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점차 각 과목 교사와 교수들의 '교과 이기주의'가 깊어지면서 최근과 같은 과목별 수능으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일부 대학은 고교 때 수학 미적분 반드시 배우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필요하면 대학에서 가르쳐야지 왜 고교에서 그것까지 교육하느라 문·이과를 나눠야 하느냐"며 "수학도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 과목으로 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능에서의 2~3점 차이는 통계학적으로 측정 오차일 뿐 능력의 차이가 아닌데, 마치 대단한 의미가 있는 차이인 것처럼 내세우는 게 수능의 큰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 권역별 공청회로 의견 수렴 중인 교육부의 2개 개편안에 대해선 "경쟁 완화로 갈 것인지 아닌지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능만 급하게 바꾸려니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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