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창업자 "경영자는 글쓰기에 능숙해야"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입력 2017. 8. 1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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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령의 올댓 비즈니스] 레이 갤러거 '에어비앤비 스토리'

팟캐스트를 하나 추천한다. 제목은 '마스터스 오브 스케일(Masters of Scale)'로, 비즈니스 인맥 사이트인 링크트인 창업자 리드 호프먼이 진행하는 인터뷰 형식 토크쇼다. 실리콘밸리의 쟁쟁한 인물들, 예컨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구글의 에릭 슈밋,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등이 나와 호프먼과 1:1로 30분가량 대화한다. 의미 있는 성장 규모(Scale)를 빠르게 달성하는 과정에서 창업가에게 필요한 조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다.

첫 방송의 패널은 에어비앤비 CEO 브라이언 체스키였다. 체스키는 수공예품을 만드는 것처럼 세심하게 고객 기대치를 뛰어넘는 경험을 디자인하는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에어비앤비를 좀 더 깊이 있게 탐구하고 싶은 욕심이 든다면 '에어비앤비 스토리'라는 신간을 권한다. 경제지 포천 부편집장, 레이 갤러거가 쓴 책으로, 한국어판도 바로 출간되었다.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1장과 6장이다. 1장은 현재 기업 가치 30조원 규모를 자랑하는 거대 스타트업이 겪었던 고난의 초창기 2년을 다루고 있다. 체스키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언제였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창업했을 때'라고 대답한다. 낯선 사람 집에서 숙박을 한다는 괴이한 콘셉트를 지지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었고, 창업자들은 신용카드 돌려막기를 해가며, 현금 마련을 위해 시리얼을 팔면서 버텨낸다.

6장에서 저자는 세 창업자를 '리더십 개발을 위한 새로운 교과서'라고 격찬하고 있다. 1981년생 둘과 1984년생 하나로 이루어진 창업팀은 경영 경험이 전무했다. 대신 이들이 선택한 방법은 지독한 학습이었다. 최고의 인물들을 찾아가서 집요하게 질문하고, 열렬하게 독서하며, 여기에서 배운 바를 사내에 공유한다. 체스키는 일요일 밤마다 전 직원에게 이메일로 자신의 생각과 전하고 싶은 원칙을 보낸다. "큰 기업의 경영자라면 공적인 연설과 글쓰기에 능해야 합니다. 그것이 곧 경영의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체스키에 대해 호프먼은 '학습하는 기계'로 칭송하고 있다.

2020년 에어비앤비의 목표는 '많은 사람이 완전히 탈바꿈된 방식으로, 어디에서나 우리 집처럼 느끼며 여행하는 것'이다. 너무 이상적인 것 아닌가라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체스키는 뉴욕타임스 기자 토머스 프리드먼의 말을 인용한다. "비관론자들은 대개 옳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는 자는 낙관론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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