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술 맛·향 감별하는 시대 .. 일본 기린 맥주, 인공지능 도입

김상진 입력 2017. 8. 18. 01:02 수정 2017. 8. 1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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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데이터 축적 .. 연내 본격 투입
인공지능(AI)이 맥주 맛과 향을 감별하는 세상이 왔다. 일본의 맥주제조사 기린이 연내 맥주 제조공정에 AI를 본격 도입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이 17일 전했다. 그동안 맥주 감별은 10년 이상 숙련된 ‘브루마스터(Brew Master)’로 불리는 맥주 장인의 몫이었다.

닛케이에 따르면 앞으로는 이들 장인 대신 AI가 직접 맛과 향, 알코올 도수 등을 결정하게 된다. 또 이 같은 요소들을 좌우하는 원료나 온도 등도 계산해 레시피를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기린은 미쓰비시종합연구소와 함께 AI시스템을 개발했다. 과거 20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제조법을 예측하는 AI를 만들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우선 시험 제조공정에 투입한 뒤 연내 실제 제조공정에 도입할 계획이다. 기린은 AI 도입에 따라 신제품 개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의 AI 활용은 앞으로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MSG 조미료를 최초 개발한 식품회사 아지노모토도 AI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원료인 아미노산 생산공장의 발효 공정에 AI를 도입해 무인화하고 비용을 대폭 절감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일단 2019년까지 발효 공정 데이터를 수치화한 뒤, 생산효율이 좋았던 시기의 값을 따로 산출해 이를 다시 제조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 제조업에서 숙련기술을 대체하는 AI 도입 움직임이 시작됐다”면서 “장인 기술을 AI가 축적해 기술 전승을 효율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이미 AI가 각종 장인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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