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판도라'에서 국회의원 하태경이 문재인 정부의 과실을 언급했다.

17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예능프로그램 '판도라'에서는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출연해 출범 100일을 맞은 문재인 정부의 성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하태경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100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MC 배철수와 패널 정청래 정두언을 놀라게 했으나, 뒤이어 "정치는 90점, 통치는 10점"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하태경은 "(문재인 정부는) 현실 지지율만 생각하고 국가 미래를 생각 안 한다. 오늘 좀 쓰게 점수를 매기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국가의 미래, 우리의 후배, 자식들의 미래를 종합적으로 생각하는 안목은 좁다고 생각한다. 하나하나 이 자리에서 비판하겠다"며 "속이 빤히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지지율 많이 나오는 정책을 친다, 그러면 지방선거를 이기고 이어서 총선까지 밀고 나가는 거다"라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또한 하태경은 "가장이 돈을 많이 쓰면 밖에서는 다 좋아하지만 집안은 거지가 된다"며 "문재인 정부도 그렇다. 국민들을 위해 돈을 쓰지만 결국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온다. 일반적인 가장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청래가 나섰다. 정청래는 "지방선거를 이기기 위해 국고를 거덜 낸다니, 그럴지 안 그럴지 어떻게 아느냐. 가보지 않아 모르는 일이다. 이 정책들이 포퓰리즘 정책으로 보여지기를 바라는 본인의 희망 사항을 담은 발언이 아니냐"며 하태경 의원의 발언을 받아쳤다.

이어 정두언은 "겸손의 얼굴을 한 포퓰리즘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굉장히 감성 정치, 스타일 정치를 잘한다 놀라울 정도다. 옆에서 받쳐주기도 하지만 본인도 선수다. 실력을 감추고 있었던 거고, 나보고 저렇게 하라고 해도 못할 정도로 소탈하게 겸손한 정치를 한다"며 문 대통령을 칭찬했다. 하지만 뒤이어 "대통령이 인기만 얻는 건 아니다. 경제, 안보 등 국민들이 싫어할 일도 해야 하는데 돈 뿌리기만 하고 있다. 그러니 임기 끝날 때 쯤에는 어떻게 될 것이냐, 다음 세대에서는 어떻게 될 것이냐는 걱정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정청래는 "듣고 보니 그럴싸하긴 한데 불쾌하다"며 "겸손의 얼굴이 맞다. 하지만 겸손의 심장도 가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잘 모르는 분들은 '저거 다 연기 아니냐'고 말할 수 있지만, 가까이서 본 바 연기를 정말 모르는 분이다. 당대표일 때 주위에서 주문해도 연기를 안 하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초등학생에게 사인하기 위해 무릎을 꿇은 일화, 성모병원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경호처장에게 직접 사진을 찍어줄 것을 부탁한 일화 등을 예로 들며 "그런 지시를 미리 계산해서 하겠느냐. 그건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 거다. 반대 정당에서는 약오를 거고, 그래서 폄훼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하태경이 반박에 나섰다. "물론 착한 심성이 있고 정치에도 어느 정도 반영이 돼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심지가 없고 오락가락한다"는 것. 하태경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후보자였던 박기영을 언급하며 "과학계에서 진보, 보수할 것 없이 모두 반대를 하고 나서자 그날 저녁 바로 박기영이 사퇴를 하지 않았느냐. 형식은 자진 사퇴지만 실상은 청와대의 말바꾸기 아니냐. 최저임금이나 신고리원전 5,6호기 사용 여부, 사드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청래는 "밉게 보면 저렇게 다르게 주장할 수 있다. 반면에 예쁘게 보면, 이는 인사를 내세웠다가도 국민이 반대하면 즉시 철회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박기영 임명 건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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