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투쟁위 집행부 전원 재신임..나머지 사드 배치 반대 단체와 관계 재정립 나선다
[경향신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반대해 온 핵심단체인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이하 성주투쟁위) 집행부 18명 전원이 주민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다.
성주투쟁위는 17일 오후 8시부터 경북 성주군청 맞은편 공영주차장에서 401일차 촛불문화제 겸 임시총회를 열고 ‘운영위원회 재신임의 건’을 상정했다. 총회 참석자들은 임시의장과 서기·집행위원을 선출한 뒤 투표에 관한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했다.
오후 9시10분쯤부터 진행된 투표 결과 정족 수 160표 가운데 재신임 100표, 불신임 54표, 무효 4표, 기권 2표로 집계됐다. 이번 결정으로 성주투쟁위 2기 집행부 구성원 18명은 본래 직책으로 복귀하게 됐다.
투쟁위는 공동위원장 3명(김충환·노성화·김성혜)과 상황실장, 홍보팀장, 청년·여성·주민위원장, 촛불지킴이단장, 자문위원 등 총 18명으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 성주투쟁위는 사드 배치 철회 운동을 벌여온 나머지 5개 단체와의 관계 재정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집행부 전원 사퇴가 이른바 ‘6주체’와의 소통 문제가 발단이었기 때문이다.
성주투쟁위는 사드 부지 인접 지역에서 꾸려진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 등의 단체와 긴밀히 연대해 왔다. 사드 배치 철회에 대한 전국적인 연대 움직임 속에 ‘사드한국배치저지 전국행동’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 부산울산경남대책위원회’ 등 3개 단체가 꾸려진 뒤에는 이들과도 함께 협의를 해 왔다.
하지만 ‘6주체’가 함께 운영해 온 ‘소성리 종합상황실’과 민주적 절차 및 투쟁 방식 등을 두고 마찰을 빚으면서 결국 집행부 사퇴에까지 이르렀다.
김충환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상임)은 “앞으로 성주투쟁위를 대신해 전면에서 활동해 온 ‘사드배치철회 성주초전투쟁위’와는 함께 긴밀하게 활동하고, 김천·원불교 조직과는 사안별로 연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나머지 3개 단체는 해당 단체의 의견에 따라 (연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집행부 전원이 복귀하게 됐지만 일부 교체 가능성도 점쳐진다. 성주투쟁위 집행부는 조만간 구성원 개개인의 의견을 청취한 뒤 계속 직책을 맡을지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주투쟁위 집행부는 지난 11일 열린 촛불집회에서 “집행부 전원이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주민들은 수차례 촛불집회를 열어 6주체 회의 참석 여부 및 집행부 사퇴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였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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