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4호기 안전 위협한 '초소형 망치'..은폐 의혹도

박진규 2017. 8. 1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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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물질 소문' 무성..주민들 "불안만 커졌다"
원전 당국 "다음 주 공식적으로 설명할 것"

[앵커]

앞서 1부에서 JTBC가 단독으로 취재해서 전해드렸던 한빛원자력발전소 4호기의 '외부 이물질' 관련 단독 보도, 이어 가겠습니다.

전남 영광에 한빛원자력발전소 바로 앞에 박진규 기자가 나가있는데요. 박진규 기자, 한빛원자력발전소 4호기는 이미 콘크리트벽에 이미 구멍이 생겼고, 격납 건물 철판에 부식이 생긴 상태, 그래서 이미 가동이 중지된 상태인데 그래서 시민단체나 학계가 원인 규명을 요구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이번에 핵심 부품인 증기발생기 내부에서 외부이물질이, 그것도 최소 1년 반 이상 돌고 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된 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증기발생기는요. 원자로, 터빈과 함께 원전의 3대 핵심 설비로 꼽힙니다.

이 안에는 8000여개의 두께 1mm의 세관이 들어있는데, 이 세관에 균열이 생기거나 파열이 발생하면 방사능 물질이 유출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이 안에 외부에서 투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로 12mm, 세로 7mm의 무른 쇳 덩어리 이물질이 들어 있던 것으로 확인이 된 겁니다.

증기발생기에서 이런 외부이물질이 들어있는 건 처음입니다.

[앵커]

이 외부이물질이 무엇인지, 지금 소형 망치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정확하게 결론이 난 것입니까? 아니면 그렇게 추정이 되는 것입니까? 이게 언제 유입된 것인지는 이것도 정확하게 파악이 안되는 그런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수원 측은 이것을 꺼내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을 하고는 있지만 일단은 이 물질에 대해서 증기발생기 내부를 점검할 때 쓰는 두드리면서 점검할 때 쓰는 초소형 망치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1년 반 전에 정기 점검이 있었는데 이때 이 이물질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보다는 더 오래됐을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1mm의 얇은 관에 이 금속 이물질이 부딪쳐서 파손이 일어난다면 큰 사고가 이어질 수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방사능 물질이 유출될 수 있다, 이런 우려입니다.

[앵커]

그게 정말 운이 좋아서 그랬는지 지금까지 그게 다른 부분을 파손시키지 않았으니까 망정이지 만일 그랬다면 이건 뭐 굉장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1년 반 전에 이걸 이제 점검할 때 발견을 못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 이상일 수도 있다고 했는데 그러면 최대한 몇 년까지 이게 있었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한수원 측은 이것이 타원형으로 돼 있는 것으로 저희는 파악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어떤 식으로 마모됐는지 이것들은 꺼내서 확인을 해 봐야 이것이 어느 정도 시간에 따라서 마모된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추정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동안 한빛 4호기에는 여러 가지 안전 문제가 이미 불거진 바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빛 4호기가 부실종합세트가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오는 건데요. 현재 정비를 위해서 가동이 중지돼 있는 상태 맞습니다.

원전사고시에 방사능 유출을 막는 철판이 부식돼서 얇아져 있는 걸로 확인된 곳이 120곳에 달하고요. 또 철판벽과 붙어 있는 마지막 콘크리트벽 전체가 깊이 18.7cm만큼 뚫려 있는 것으로도 확인이 돼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지역 주민들이 불안해한다고 했는데 아까 전해줄 때 이미 지난주부터 소문이 좀 돌았다, 이런 얘기가 있지 않았습니까? 지역 주민들의 얘기를 좀 더 전해 주시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간인들로 구성돼 있는 민간환경감시위원회 관계자들과 접촉을 해서 이야기를 좀 나눠봤는데요.

7월 달에 두 번의 회의가 있을 때는 단순 이물질이라고만 적혀 있었기 때문에 이물질을 제거 중 또 이물질 발견 이렇게만 적혀 있었기 때문에 그 상태에 대해서는 파악할 수가 없었는데, 그러다가 지난주부터 그러니까 이 증기발생기를 이물질을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예 교체한다는 발표가 나왔는데 이때부터 주민들이 약간 이상하게 생각을 했고 이때부터 이것이 망치다, 외부에서 이물질이 들어간 것이다, 금속이다, 이런 소문이 돌았다는 겁니다.

결국 한빛원자력발전소 측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다 보니까 불안감이 더욱더 커져 있는 상태다, 이렇게 말을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박진규 기자가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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