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판벽 부식에 외부 이물질까지..원전 '불안감 증폭'

이호진 2017. 8. 17. 22: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빛 4호기 원전에선 방사능 유출을 막는 철판벽이 부식되는 등 이미 여러 가지 안전 문제가 발견된 상태입니다. 현재 발전소는 일시 '가동 정지'된 상태지만, 지역 시민과 환경단체는 명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외부 이물질까지 들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반발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빛 4호기에서 원전사고시 방사능 유출을 막는 철판이 부식돼 얇아진 것으로 확인된 곳은 120곳입니다.

이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더 놀라운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철판벽과 붙어 있는 마지막 차단벽인 콘크리트 벽 전체가 깊이 18.7cm만큼 뚫려있는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이 공간에 습기가 차면서 철판벽까지 부식됐습니다. 시공을 하면서 콘크리트를 제대로 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빛 4호기는 현재 정비를 위해 가동 중지됐습니다.

철판벽 부식은 고리 3호기 등 다른 원전에서도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계속해서 터져나오는 원전 안전성 문제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외부 이물질까지 들어갔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며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 그 사람들(한수원)이야 항상 안전하다고 하지만 저희들은 그래요. 우리는 목숨을 걸고 원전 앞에 살고 있으니까 대책을 세워라…]

환경단체는 정부와 한수원이 원전 안전 문제를 은폐해 왔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정윤/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 : 원자력계에서는 한 번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그것만 조사하고 끝내는 경향을 보이는데 전면적인 조사를 통해서 안전성에 영향을 주는 은폐 사례들을 발굴하고.]

이와 함께 원자력안전위가 한빛 4호기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원안위는 보수를 마친 뒤 안전성을 평가해 재가동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도 부실 논란에 대한 법적 조치 여부는 한수원과 현대건설이 민사 소송 등으로 해결할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