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연구 결과로 살펴본 '피프로닐 위해성'

오대영 2017. 8. 1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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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7일)의 '살충제 달걀' 문제로 국회에서 현안 보고가 열렸습니다. '피프로닐'의 위해성에 대한 질문이 있었지만 뚜렷한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팩트체크팀이 해외 연구 결과를 최대한 수집을 해서 피프로닐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봤습니다.

오대영 기자, 관련 자료를 거의 다 살펴봤다면서요.

[기자]

전문가의 도움으로 해외자료 수집해서 그중에서 3건의 연구결과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오늘 말씀드린 건 피프로닐에 집중돼 있다는 점 미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1996년 미국 환경보호청의 실험인데요. 실험용 쥐에게 피프로닐을 투여했는데 암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300mg/kg을 2년간 매일 투여했을 때 암이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0이라는 수치는요. 어제 철원 농가에서 검출된 양의 5357배였습니다.

2003년의 영국 그리니치대 연구팀은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일반적인 조건에서는 암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을 했습니다.

다만 이게 쥐에 대한 실험이었기 때문에 "인간의 건강상 위험과 유관한지 논쟁적이다"라고 연구진은 여지를 남겼습니다.

[앵커]

간이나 신장이나 갑상선에 위험하다, 이런 보도들은 여러 차례 있었는데 이게 암으로도 이어지려면 굉장히 막대한 양이어야 한다는 거군요.

[기자]

이 실험에 따르면 그렇다는 거고요. 2004년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건 관찰대상이 사람입니다. 영국과 프랑스, 호주, 스리랑카 출신 연구원 13명이 참여했는데요.

피프로닐을 마셔서 병원에 오게 된 스리랑카 환자 8명을 대상으로 그 추이를 파악을 했습니다.

7명은 최대 100mL의 피프로닐을 마셨는데요. 입원 2일에서 4일 뒤에 정상적으로 퇴원을 했습니다. 반면에 1명은 17일 뒤에 사망했습니다.

의식을 잃어서 당사자가 얼마나 마셨는지는 그 양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이게 이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기도 하고 심지어 직접 마신 사람들이니까 좀 보다 구체적으로 확실한 결과인 것 같은데 7명은 생존 그리고 1명 사망. 이거는 좀 자세히 설명을 해 주실까요.

[기자]

저 사망자의 사인은 폐렴이었는데요. 그 폐렴과 피프로닐의 연관성이 입증되지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피프로닐로 사망했다고 보기가 어렵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오히려 생존자들을 통해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혈액을 검사했더니 피프로닐이 20시간 안에 급격히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나머지도 서서히 감소를 했고 증상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피프로닐이 인체에 들어가면 쌓이는 것이 아니라 빠른 시간 내에 배출된다라는 뜻입니다.

다만 이 환자가 퇴원한 뒤에 그 뒤의 상태까지 추적되지 않아서 장기적인 영향까지 밝히지 못한 한계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제 마지막 세 번째 연구를 좀 볼까요.

[기자]

2010년의 '임상 독성학'이라는 미국의 학술지에 실린 논문이거든요.

이번에도 호흡이나 피부로 노출된 사람의 건강상태를 조사했는데 두통, 현기증,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나기는 했는데 일시적인 증상에 그쳤습니다.

연구팀은 "지속적이고 낮은 수준의 노출에 대해서는 영향이 알려진 바가 없다"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이런 결과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는데요.

우선 검출되면 안 되는 성분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이 과도하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다만 장기간 저농도로 노출된 사례는 연구된 바가 없어서 사전 예방 차원에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에 우울증이나 파킨슨병 유발 가능성이 학계에서 새롭게 제기되고 있어서 지속적인 추적 연구도 병행해야 한다,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오늘 이제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도 관련자료를 발표를 했잖아요.

[기자]

바로 1장짜리 이 자료인데요. "섭취시 독성을 나타낸다"라면서 몇 가지 증상을 말하기는 했는데 그런데 이번 사안과 무관한 '어류'에 대해서 "독성이 높다"라는 내용이 거의 절반이었고요. 구체적으로 이번 사태를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피프로닐에 대한 연구와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까 국민의 불안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피프로닐 말고도 비펜트린이나 또 오늘 새롭게 농업용 살충제 성분 두 가지가 또 검출되기도 했으니까 좀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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