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는 소리 하던 통신사들..돈 풀어 '알뜰폰 가입자 뺏기'

채희선 기자 2017. 8. 1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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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알뜰폰이라고 들어보셨죠? 통화품질은 이동통신 3사와 차이가 없으면서도 요금이 최대 50%가량 싼 게 특징입니다.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 지난해 말 기준으로 680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걸 지켜보던 대형 통신사들이 공짜폰을 준다며 알뜰폰 가입자를 빼앗아 오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채희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부터 인터넷상에 알뜰폰 사용자가 이동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하면 공짜폰을 준다는 광고가 쏟아졌습니다.

현행법상 공짜폰은 불법이지만, 거대 이동통신사들이 알뜰폰 가입자를 빼앗아 오기 위해 불법 보조금을 푼 겁니다.

[이동통신사 판매점 직원 : (알뜰폰 가입자 빼앗아오면) 5월부터 (인센티브를) 10만 원 중반대씩 더 줬어요. 지원금 이상(불법 보조금) 줄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거죠.]

이동통신사들의 불법 보조금 공세에, 지난달 알뜰폰에서 이동통신 3사로의 번호이동 건수는 6만 3천여 건으로, 지난해 월평균보다 43% 늘었습니다.

[알뜰폰 판매점 직원 :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이) 50만 원 60만 원 이렇게 막 뛰게 되고, 저가폰들에 대한 공세가 상당히 거세서 7월까지 너무 고전했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구에 여력이 없다며 버티던 이동통신사들이 뒤로는 막대한 마케팅비를 쏟아부으며 알뜰폰 가입자를 빼앗아 온 겁니다.

[안진걸/참여연대 사무처장 : 알뜰폰 가입자들에게 당장 눈앞에 과도한 지원금을 제공함으로써 더 요금이 비싸고 장기적으로는 통신비 부담이 늘어나는 통신 3사의 요금제로 다시 환원시킨 것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동통신사들에 대해 주의 조치하고, 현장 조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최혜영) 

채희선 기자hsch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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