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농장 60곳서 살충제 추가 검출..껍데기만 친환경

전다빈 2017. 8. 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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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7일) 저희들이 단독으로 취재한 내용은 원전의 안전과 관련된 것으로 상식적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입니다. 전남 영광의 원자력발전소 '한빛 4호기'에서 '외부 이물질'이 발견됐습니다. 이 외부 이물질은 현재까지는 망치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핵심 설비인 증기발생기에 이런 이물질이 들어간 채로 최소 1년 반 이상 가동이 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원전 핵심 설비에서 이런 물질이 발견된 건 처음인데다, 매우 위험한 것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사고가 안 난 것이 천운이었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게다가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를 발견하고도 한 달 이상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파장이 커질 전망입니다.

우선 오늘 나온 살충제 계란에 대한 속보부터 전해드리고, 저희들이 취재한 내용을 잠시 후에 단독으로 집중 보도해드리겠습니다. '살충제 계란' 파문은 더욱 커졌습니다. 오늘 정부는 계란 농장 60곳에서 살충제가 추가로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어제까지 나온 7곳을 합하면 전국 67곳 농장에서 문제가 발견된 것입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인 63곳이 정부의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장이어서 이른바 '무늬만 친환경' 계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동물에 사용하지 않는 농업용 살충제까지 검출되면서 우리 계란을 어디까지 믿어야할 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오늘 전수조사는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부실조사 정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데다가 정부 발표도 우왕좌왕하면서 신뢰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먼저 전다빈 기자가 오늘 나온 조사 결과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정부는 오늘 오전까지 전국의 달걀 농장 1239곳 중 876곳 검사를 끝냈다고 밝혔습니다.

그 중 67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고, 32개 농가는 기준치 초과로 유통에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는 3곳이었지만 이틀 만에 그 숫자가 확 늘었습니다.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등 기존엔 검출되지 않았던 새로운 농약 성분도 나왔습니다.

특히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에 이어 이마트에도 이들 농장의 달걀이 납품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확산 중입니다.

달걀 껍데기에 해당 농장의 기호가 쓰여 있다면 판매처에 반품하고 환불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이번 달걀 파문에 특히 놀란 것은 살충제 성분 검출 달걀이 대부분 친환경 농가의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검출 농가 67곳 중 일반 농가는 4곳뿐이고 친환경 농가가 63곳, 그중에서 28곳은 기준치 초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정부는 오늘까지 나머지 농장들에 대한 검사를 마치고 내일 최종 결과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표본을 부적절하게 채취하는 등 부실조사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결국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121개 농장에 대해선 재검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조사 대상 10곳 중 1곳꼴로 문제가 있었다는 걸 인정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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