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살충제 계란' 진원지 네덜란드産 올 2월 수입 의혹.. 식약처, "수입신고 없었다"

세종=이성규 기자, 창원=이영재 기자 2017. 8. 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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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살충제 계란' 파동의 진원지인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식용란(바로 먹을 수 있는 계란)은 없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월 수입된 식용란 외에도 49만 마리 분량의 종란(병아리 부화를 위한 계란)을 들여오는 등 올해 들어 네덜란드산 계란과 가공품 수입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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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란 10kg 150알 분량 절차도 안 거치고 통관.. 6∼7월엔 종란 49만개 수입

유럽 ‘살충제 계란’ 파동의 진원지인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식용란(바로 먹을 수 있는 계란)은 없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월 수입된 식용란 외에도 49만 마리 분량의 종란(병아리 부화를 위한 계란)을 들여오는 등 올해 들어 네덜란드산 계란과 가공품 수입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부적합 농장은 17일 현재 67곳으로 늘었다. 정부가 예산으로 살충제를 구입해 전국 산란계 농가에 공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월 10㎏ 중량(약 150알)의 네덜란드산 식용란이 검역을 거치지 않고 수입됐으며, 어디로 유통됐는지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계란은 제대로 된 통관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하지만 식약처는 지난 10일 “지난해 이후 네덜란드산 식용란은 수입된 바가 없다”고 밝혔었다. 김 의원은 “통관 주무기관인 관세청이 네덜란드산 식용란임을 확인해줬는데도 식약처는 여전히 단 1알의 식용란도 수입되지 않았다고 우기고 있다”면서 “식약처는 샘플용이라는 수입업자의 말만 되풀이할 뿐 이 식용란이 어디로 유통돼 어떻게 쓰였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지난해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이후 식용란이 수입된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네덜란드산 식용란이 식용 판매를 목적으로 국내에 수입신고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식용란 외에도 지난해에는 들여오지 않았던 네덜란드산 종란이 지난 6∼7월 57t 수입됐다. 계란가공품 역시 지난해 수입물량이 2㎏에 그친 냉동난백의 경우 올해 243t이나 들어오는 등 네덜란드산 가공품 수입이 크게 늘었다. 김 의원은 “네덜란드의 ‘살충제 종란’에서 부화돼 유통된 것으로 추정되는 육계 49만 마리의 유해성 여부도 점검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검사대상 1239개 산란계 농장 중 876곳 검사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기준치 이상으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은 32곳이었다. 여기에 친환경(무항생제) 인증 농장 35곳에서 기준치 이하이기는 해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를 더하면 부적합 농장은 모두 67곳에 이른다.

또한 정부가 ‘닭 진드기 방제약품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산으로 살충제를 구입해 전국의 산란계 농가에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비 지원 살충제는 친환경 인증 농가에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급됐다.

경남 창녕은 예산 6000만원으로 지난 6월 진드기 약품(와구프리 옐로)을 구입해 산란계 농가 13곳을 지원했다. 살충제를 지원해서는 안 되는 친환경 인증 농가 9곳도 포함됐다. 이 중 2곳은 전수조사에서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이 사업은 농식품부 주도로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정부가 관련 예산을 내려 보내주면 시·군에서 ‘가축방역협의회’를 거쳐 약품을 결정하는 구조다.

세종=이성규 기자, 창원=이영재 기자 zhibago@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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