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먹는 낙태약'

채혜선 2017. 8. 1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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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트위터 캡처]
[사진 트위터 캡처]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먹는 낙태(임신중절)약' 정보가 퍼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제조한 약이 인기인 것으로 보인다.

판매자들은 "수술보다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마취가 필요 없고 생리통 정도의 아픔만 있다고 설명한 곳도 있었다. 복용 약 후기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 등지에는 이 약을 먹은 후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005년 이 약을 필수의약품 목록에 올리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문의 처방 아래 구매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수입 금지 품목이다.

지난 13일 서울 도심에서 임신중단 합법화를 촉구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당시 시위 참가자들은 이 약을 언급하면서 "이 약은 전 세계 119개 국가에서 판매 중이다. 마취와 수술이 필요 없으며 장기가 손상될 우려가 적다"고 국내 도입을 주장했다. 한 여성은 "안전하게 낙태가 가능한데 국가에서 막으니까 여성들은 위험한 방식으로 낙태한다"며 "나라에서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절망적"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낙태약을 보내주는 웹 사이트도 있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해 낙태약에 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만큼 여성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판매자들이 정말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서 인증받은 약을 파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짜 약이나 중국산 약을 판매하는 곳도 많다. 전문가들은 또 낙태약을 무분별하게 먹을 경우 불완전 유산 등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먹는 낙태약' 정보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로 퍼지면서 '낙태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낙태는 윤리에 반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한국은 원칙적으로 낙태가 인정되지 않는다. 형법 269조는 '낙태한 때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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