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의 보츠와나 방문 좌절된 이유..中 '물밑작업' 탓

2017. 8. 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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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최근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공화국 방문을 시도했으나 중국의 반대와 물밑 작업으로 인해 결국 무산됐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7일 "보츠와나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승인함에 따라 발생한 긴장이 돌연 해소됐다"며 "보츠와나 방문을 며칠 앞두고 달라이 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건강상의 이유로 방문을 취소한다'는 공지가 게시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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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최근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공화국 방문을 시도했으나 중국의 반대와 물밑 작업으로 인해 결국 무산됐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7일 "보츠와나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승인함에 따라 발생한 긴장이 돌연 해소됐다"며 "보츠와나 방문을 며칠 앞두고 달라이 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건강상의 이유로 방문을 취소한다'는 공지가 게시됐다"고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의 공식 홈페이지엔 "여든 두 살인 그의 신체가 휴식을 권고했다"며 건강상의 이유로 방문을 취소했다는 공고가 떴다.

당초 달라이 라마는 15~20일 보츠와나를 방문해 수도 가보로네에서 인권회의 연설을 하고 이안 카마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었다.

글로벌타임스는 "갑작스런 방문 취소가 많은 추측을 낳았고 일각에선 중국 정부 압력이 취소의 실제 원인이라고 짐작했다"며 "티베트 문제는 중국의 내정 문제이기 때문에 중국은 오랫동안 달라이 라마를 초청하거나 방문을 승인하는 국가에 대해 엄격한 조치를 취해왔다"고 확인했다.

중국 관변 전문가들은 보츠와나 방문을 취소한 진짜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달라이 라마가 국제적으로 여행다니기 점차 힘들어짐에 따라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감소 추세라고 깎아내렸다.

중국 정부 지원을 받는 중국티베트학연구소의 롄샹민(廉湘民) 연구원은 "구체적인 정황을 알 수 없으나 보츠와나가 중국과의 관계를 염두에 둔 결과로 보인다"며 "결국 보츠와나에 달라이 라마는 중국에 비해 사소한 문제"라고 말했다.

같은 연구소의 왕샤오빈 연구원은 "홈페이지 공지는 단지 체면치례의 조치일 수 있으며 건강상태는 지금까지 달라이 라마가 빠져나갈 구실로 이용됐다"면서 중국의 반대와 경고가 결정적 요소로 작용했다고 추측했다.

중국은 지난달 26일 달라이 라마의 보츠와나 방문이 발표되자 외교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보츠와나가 중국의 핵심이익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올바른 정치적 결정을 내릴 것을 요구한다"며 압박했고, 방문을 취소시키기 위해 다양한 물밑 작업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4일 중국 외교부 브리핑에선 "달라이 라마는 종교를 빙자해 장기간 반중 분열활동을 일삼아 시짱(西藏·티베트)을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속셈을 지난 정치적 망명자"라며 "그가 어떤 신분이나 명목이든 다른 국가에서 반중 분열 활동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비난성 언급이 나왔다.

한편, 중국과 보츠와나는 1986년 쌍무교역 활성화를 위한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지난해 양국 간 총무역거래량은 2억7천100만 달러(약 3천81억원)에 달했고, 작년 말 중국 제조업체들이 보츠와나에서 991만 달러(약 113억원) 규모의 근로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시짱(서장)자치구(티베트) 라샤의 다자오(大昭)사 지붕의 황금창 사이로 포탈라궁이 보인다.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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