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마리 반려견들의 특별한 동창회

고은경 2017. 8. 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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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유행사 6주년 맞이 모인 입양동물들

유기동물의 입양처를 찾아주는 자원봉사단체인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은 6주년을 기념해 입양동무들의 동창회를 열었다(왼쪽). 서울 용산구 내 유기동물이던 올리는 유행사를 통해 한 가족의 반려견이 됐다. 유행사 제공

지난 15일 경기 과천 한 반려견 운동장에는 특별한 동창회가 열렸습니다. 한 때 유기견이었다 지금은 한 가족의 반려견이 된 50여 마리의 개들과 반려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건데요. 이 반려견들의 공통점은 유기동물 입양봉사단체인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이하 유행사)을 통해 새 가족을 찾았다는 겁니다.

매주 토요일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400m정도 떨어진 공터에는 노란 천막 아래 자원봉사자들과 새 가족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난 2011년 8월 이태원역 4번 출구에서 2명의 활동가가 이동장 3개를 두고 시작한 이 입양 행사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한번도 열리지 않은 적이 없는데요. 이 캠페인을 통해 지금까지 입양을 간 반려동물 수만 1,000여 마리가 넘는다고 합니다.

유기동물행복찾는 사람들 봉사자들과 유기동물을 입양한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유행사 제공

유행사는 그 동안 적은 인원으로 입양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돌봐왔는데요. 입양을 한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또 입양 가족들끼리도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후원금이 아닌 봉사자들이 십시일반 비용을 모아 처음으로 동창회를 준비했다고 해요.

이 자리에는 외국인 남성에게 입양 갔다가 알레르기가 있다는 이유로 2번 파양 됐지만 평생 가족을 만난 혼종견 ‘찰스’를 비롯해 2년간 유행사의 터줏대감이던 혼종견 ‘도원이’, 동물보호소의 안내견을 자처했던 혼종견 ‘베니’, 학대 받다 구조된 ‘캐리’ 등 이제는 행복하게 지내는 반려견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입양자들끼리도 서로 알게 되고 또 훈련사도 초청해 간단한 양육 정보 등에 대해 배우고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해요.

유행사를 통해 입양을 갔다고 모두 행복한 건 아닙니다. 까다로운 기준으로 입양자를 선정하지만 출산, 이민 등을 이유로 다시 데리고 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말에도 5년전 유행사를 통해 개를 입양해 데리고 살다가 출산 이후 함께 살기 어렵다고 다시 개를 데려올 예정이라고 하네요.

혼종견이라는 이유로 2년간 입양되지 못했던 도원이가 2개월전 새 가족을 만났다. 유행사 제공

하지만 이곳은 여전히 유기동물들에게 새 가족을 찾는 희망이 있는 곳입니다. 이번 주말에도 용산구 관내 유기견과 유기묘 30여 마리가 나올 예정이에요. 배우 류태준 씨, 개그맨 김다온 씨도 꾸준히 참석하며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유행사의 운영진은 “사실 구조가 끝이 아니고, 입양을 보내기 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입양을 하려는 사람들도 15년 이상 함께 한다는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세계 첫 처방식 사료개발 업체 힐스펫 뉴트리션이 유기동물의 가족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미국 수의사 추천 사료 브랜드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유행사(http://cafe.daum.net/seekfor-happ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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