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살충제 달걀 후폭풍..제품 공개·'민사소송' 등 처벌 시작

유희석 기자 입력 2017. 8. 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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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살충제 달걀'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

살충제 달걀 사태가 시작된 벨기에에서는 총리실이 나서 이번 사태로 인한 손실 및 복구 비용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네덜란드는 이번 살충제 달걀 사태의 진원지 중 한 곳이다.

유럽 내 최대 달걀 수출국이어서 살충제 오염 달걀이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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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다음달 고위급 회담..예방 실패·미흡한 대처 비판도
지난 11일 루마니아의 한 양계장에서 직원이 닭들을 돌보고 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 유럽내 17개 나라에서 살충제에 오염된 달걀이 유통돼 관련 산업이 큰 피해를 입었다. /AFPBBNews=뉴스1

유럽 ‘살충제 달걀’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 슈퍼마켓과 식료품점에서 달걀이 모습을 감췄다. 오염된 달걀 가공품 명단도 공개됐다. 일부 국가는 책임자 처벌도 시작했다. 예방은 물론 위급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각국 정부와 유럽연합(EU)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 벨기에 "사기꾼들이 손해배상 해야"

살충제 달걀 사태가 시작된 벨기에에서는 총리실이 나서 이번 사태로 인한 손실 및 복구 비용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살충제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을 유통한 업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조치다.

데니스 뒤카르므 벨기에 농업부 장관은 "상징적인 조치가 아닌, 실제 민사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번 일로 피해를 본 농가 등을 지원하기 위한 비용을 ‘사기꾼’들이 지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벨기에 정부는 구체적인 소송 대상을 밝히지 않았다.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를 사용한 양계업자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앞서 네덜란드 검찰은 살충제 달걀 사태와 연루된 식품업자 2명을 체포했다. 네덜란드는 이번 살충제 달걀 사태의 진원지 중 한 곳이다. 유럽 내 최대 달걀 수출국이어서 살충제 오염 달걀이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퍼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일로 네덜란드 무역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덜란드는 매년 100억 개의 달걀을 생산해 약 65%를 수출한다. 지난해 달걀 수출 규모는 6억 유로(약 8033억 원)다.

특히 네덜란드 식품당국이 작년 11월 피프로닐 오염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국가 신뢰도도 추락했다. 영국 퀸즈대 국제식량안보연구원의 크리스 엘리엇 교수는 "살충제 달걀 파문은 네덜란드 양계업계와 식품산업에 재앙"이라면서 "경쟁국들에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 EU 부랴부랴 "대책 마련"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은 벨기에와 네덜란드 양계장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독일과 프랑스의 일부 양계장에서도 확인됐다. 현재 유럽연합(EU) 내 17개 회원국은 물론 스위스, 홍콩, 레바논, 한국 등 세계 전역으로 확대됐다.

유럽 대부분 나라에서 달걀 수백 만개가 회수됐으며 양계장 수십 여 곳이 문을 닫았다.

일부 국가는 유해 성분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제품 명단을 공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영국이 슈퍼마켓이나 식료품점별로 오염된 달걀이 들어간 제품명을 공개했고 프랑스도 문제의 소지가 있는 제품을 조사해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EU는 다음 달 살충제 달걀 문제 등 식품안전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EU의 예방 실패와 미흡한 대처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EU 식품위원회의 미나 안드리바 부대변인은 “식품 안전 문제를 다룰 시스템 발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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