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일군 삵 포착.."자연 적응 성공"

송명희 2017. 8. 1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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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몇년 전 동물원에서 멸종위기종인 삵 7마리를 방사했지만 대부분 폐사하고 말았는데요,

살아남은 한 쌍이 최근 새끼를 낳고 일가를 이룬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국내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자연에 적응한 겁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마 양쪽에 뚜렷한 줄무늬와 다부진 턱.

멸종위기종인 고양이과, 삵입니다.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가 싶더니, 수영하고 놀던 다른 새끼들을 차례로 부릅니다.

모두 세 마립니다.

<인터뷰> 최종인(시화호 지킴이) : "7월 초쯤 된 것 같아요. 그때 태어난 새끼 같아요. 물속에서 어린 새끼가 올라온다는 걸 저는 처음 봤거든요."

갈대 습지엔 최상위 포식자의 본성을 되찾은 삵 일가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녹취> "이건 새를 잡아먹은 거죠. 꿩 같은 거나 그런 걸 잡아먹은 거죠."

어미 삵은 동물원에서 태어나고 자라다 3년 전 이곳에 방사됐습니다.

차례로 방사된 7마리 가운데 이미 폐사한 삵이 4마리, 자연 적응에 실패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한 쌍이 번식까지 성공해 가족을 이룬 모습이 처음 카메라에 포착된 겁니다.

<인터뷰> 어경연(서울대공원 종보전연구실장) : "야생에 돌려보냈을 때 적응해서 잘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새끼를 낳은 게 확인이 됐기 때문에 굉장히 흥분되고…"

서울대공원은 일단 새끼들을 포획해 친자관계를 확인한 뒤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낼 계획입니다.

<녹취> "언젠가는 어미가 매몰차게 밀쳐내죠. 새끼들을, 그렇게 되면 각자도생, 그것이 자연생태계고요."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송명희기자 (thimb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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