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에 저항 말라" 말했다가 뭇매 맞은 뉴스앵커

김은빈 2017. 8. 1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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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프놈펜포스트 캡처]
캄보디아의 유명 TV 앵커가 방송에서 여성들은 성폭행범에게 저항하지 말고 순순히 따르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6일 일간 프놈펜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항 메아스 TV'에서 방송되는 '아침 뉴스쇼' 앵커 메아스 리티(사진)는 "호랑이의 마수에 걸리는 일이 생겼을 때 저항하지 말라"며 "당신을 죽일 수 있으니 단지 목숨을 구하려고 해라"고 말했다.

리티는 이달 초 캄보디아 남동부에 있는 스바이리엥 주에서 18세 소녀가 택시를 탔다가 운전사에게 성폭행당한 뒤 피살된 사건을 언급하며 여성들에게 이같이 권고했다.

당시 뉴스를 공동 진행한 로스 소테아비는 여성들은 안전을 위해 택시를 혼자 타지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소셜미디어에서 이들 뉴스 진행자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들끓었고 사과를 요구하는 청원 운동이 벌어졌다.

리티는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나쁜 의도는 없었다. 단지 농담으로, 교육적 의미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시민단체 '액션에이드'의 분 라차나는 "리티의 사과가 변명으로 가득 차 있다"며 "잔인한 강간을 농담의 주제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캄보디아 정부는 폭력적인 범죄의 희생자가 된 여성을 깎아내리는 보도를 자제하는 내용의 행동 규범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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