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정명훈, 조성진과 협연 무대

김경은 기자 2017. 8. 17.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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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창단
18~19일 롯데콘서트홀서 공연.. 지휘·피아노 연주 동시 선보여

"저는 연주와 음악, 그 이상은 알지도 못하고 신경도 못 씁니다. 하지만 갖고 있는 꿈이 있어요. 그건 음악가로서 오랫동안 갈라져 있고, 사이가 더 나빠지고 있는 남북한을 음악으로 모으고 연결해주는 역할입니다."

지휘자 정명훈(64)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18~19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음악으로 하나 되는 곳'을 지휘한다.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다. 이 공연에서 그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OKO)'를 이끌며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지휘한다. 이번에 새로 창단한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정명훈을 중심으로 특별한 목적이 있을 때에만 모여 연주하는 프로젝트성(性) 교향악단이다.

정명훈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에 대해 “열세 살일 때 처음 피아노 치는 걸 들었는데 놀랄 정도로 재주가 뛰어났다”며 “계속 발전하는 걸 보니 매우 기쁘다”고 했다. /연합뉴스

2006년 10월 정명훈은 북한 평양을 방문해 윤이상음악홀에서 평양윤이상관현악단을 지휘하며 윤이상 첼로 협주곡과 베토벤 교향곡 5번을 연주한 경험이 있다. 5년 뒤인 2011년 9월 또 한 번 평양에 갔고, 이듬해인 2012년 3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합동 공연을 성사시켰다.

1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정명훈은 "만약 이 오케스트라가 잘돼 남북 연주자가 함께하는 상설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진다면 다른 걸 아무것도 못 하게 된다 해도 흔쾌히 지휘를 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명예훼손 소송이 진행 중인 서울시향 사태와 관련해선 "떠났으니 더 할 말은 없는데… . 그땐 대한민국에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만든다는 목적밖에 없었는데 그렇게 생각한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악장은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이 맡는다. 그 밖에 바이올리니스트 양지인(세종솔로이스츠 단원), 비올리스트 김영도(NDR 엘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단원),첼리스트 송영훈과 이정란(전 서울시향 부수석), 오보이스트 올리비에 두아즈(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 클라리넷 연주자 채재일, 팀파니스트 아드리앙 페뤼숑(전 라디오 프랑스 필 수석) 등 정명훈과 인연이 깊은 연주자 84명이 소속과 국적을 넘어 한자리에 모인다.

첫날인 18일에는 정명훈 지휘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한다. 19일에는 정명훈이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동시에 선보인다. 이경선, 송영훈과 베토벤 삼중 협주곡을 선사한다.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이틀간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들려준다. 정명훈은 "베토벤은 자유를 위해 싸운 작곡가"라고 강조했다. "그의 교향곡 5번 1악장도 처음 시작할 땐 듣는 이의 마음을 탕 두들겨서 문을 활짝 여는 거예요. 일단 마음을 열어놓고 그 안에서 싸움도 하고, 아름다움도 느끼고, 나중에는 그 모든 걸 이겨내는 곡이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1544-7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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