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천안·나주도 '살충제 계란'학교·군부대 사용 중단 대혼란

윤희일·노정연 기자 입력 2017. 8. 16. 23:26 수정 2017. 8. 17.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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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경기 양주 추가 검출로 모두 6곳
ㆍ‘피프로닐 계란’ 가공식품도 폐기
ㆍ문 대통령 “범정부적 관리” 지시
ㆍ불신 확산 속 대형마트 판매 재개

경기 양주, 강원 철원, 충남 천안, 전남 나주의 산란계 농가에서도 ‘살충제 계란’을 생산한 사실이 16일 확인됐다. 전날 경기 남양주·광주시에서 발견된 데 이어 살충제 계란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버젓이 소비자에게 팔리던 제품 중에서도 처음 살충제 성분이 든 계란이 발견됐다. 학교와 군부대 급식에 계란 사용이 중단된 가운데 대형마트는 계란 판매를 재개해 소비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산란계 사육농가 가운데 243곳을 1차 조사한 결과, 철원에 있는 5만5000마리 규모 농장이 생산한 계란에서 닭에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인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다고 16일 밝혔다. 철원 농가의 경우 피프로닐 검출량이 0.056㎎/㎏으로, 국제 기준인 코덱스 기준치(0.02㎎/㎏)보다 많았다.

특히 나주 농가 계란에서는 기준치(0.01㎎/㎏)보다 무려 21배 높은 0.21㎎/㎏의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됐다. 천안 농가 계란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0.02㎎/㎏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이미 유통되던 상태에서 살충제 계란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시민들 충격은 더 컸다.

이날 양주의 2만3000마리 규모 농가 계란에서도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이에 전날 경기 남양주·광주 농가를 포함해 이날까지 살충제 계란 생산이 확인된 곳은 6곳이다.

교육부는 이날 전국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계란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교육청 등 전국 대부분 교육청은 당분간 학교급식에 계란을 사용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국방부도 전날부터 계란 급식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가정에서 이미 구입한 계란을 버리거나 계란이 들어간 음식을 기피하고 있다. 제과점이나 식당은 제품이나 음식에 계란을 빼거나 손님들이 원할 때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 조사를 거쳐 적합 판정을 받은 곳은 이날부터 증명서를 발급받아 정상 유통에 나섰다. 출하 물량은 평상시 전체 계란 유통량(4300만개)의 25%(1100만개) 수준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GS25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판매중단 조치 하루 만에 판매를 재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계란 껍데기(난각)에 ‘09지현’ ‘08신선농장’이라는 생산자명(철원 지현농장·양주 신선2농장)이 찍힌 계란은 반품하라고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총리가 범정부적으로 종합관리하고, 전수조사 결과를 국민에게 소상하게 알리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고 지시했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피프로닐이 검출된 농장의 계란을 사용한 가공식품은 전량 수거, 폐기하기로 당·정·청 회의에서 결정됐다”고 밝혔다. 또 “알 생산 능력이 떨어진 ‘노계’가 가공식품 닭고기로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며 “피프로닐이 조금이라도 검출된 농가의 노계가 가공식품에 들어갔다고 판단되면 전량 수거해 폐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일·노정연 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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