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문]"아무 문제 없다더니..일주일 만에 '에그 포비아'라는 말 나온다"

김한솔 기자 2017. 8. 1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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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국회 복지위, 식약처 질타
ㆍ산란계 유통 문제도 지적

“유감”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왼쪽)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현안보고를 하기 전 고개를 숙이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살충제 계란’ 사태의 불씨가 국회로 옮겨붙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상대로 한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국민들은 피가 거꾸로 솟는다” “늑장 대응이고 재난 수준” 등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여당에서도 ‘에그 포비아’(달걀 공포증)란 말이 나왔다.

특히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산 계란과 닭고기에서 피프로닐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했던 류영진 식약처장이 야당 의원들의 집중 질타를 받았다.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올해 유통 계란 토론회에서도 진드기 감염률이 높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식약처는)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안심한다는 발언으로 자신의 입지만 공고하게 하는 데 이용한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도 “지난해 국회에서 문제가 돼 위험 경고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파악도 하지 않고 기자간담회에서 태연하게 아무 문제도 없다고 했다”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류 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농식품부 조사가 진행 중인데도 우리는 아무 상관이 없다, 먹어도 좋다고 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최소한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 처장은 “지적에 공감한다. 유감이다”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도 “살충제 계란 문제는 예고된 인재”라며 “작년 국정감사 때와 올해 4월에도 얘기가 나왔는데 철저히 조사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보신주의에서 벗어나 식약처다운 식약처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권미혁 의원은 “지금 달걀 공포라는 ‘에그 포비아’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정부에서는 산란계 쪽에서 문제가 일어났기 때문에 육계는 안전하다고 했는데, 산란계도 노계는 (육계로) 싸게 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는 한국당이 류 처장의 최근 ‘국내산 달걀 모니터링’ 언급을 문제 삼아 업무보고를 거부하고 퇴장하면서 종료됐다.

한국당은 류 처장이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식약처가 이 문제와 관련해 모니터링을 거쳐 안전하다’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류 처장이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답변하자 신뢰 문제를 제기하며 회의를 거부했다.

류 처장은 “모니터링이란 말은 (계란 등) 검측을 직접 한 것이 아니라 농축산부의 발표내용 등을 모니터링했다는 의미였다”며 “오해가 있었던 것은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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