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유통상에서도 '살충제 달걀'..소비자 불안감 확산

이주찬 2017. 8. 1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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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이하 검출 시 '친환경 마크' 떼고 판매 논란도
총리실로 컨트롤타워 일원화

[앵커]

1부에 이어서 살충제 계란 조사와 후속조치 등에서 업데이트된 소식, 새로 들어온 소식들을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오늘(16일) 소식 중에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중간 유통상에서 수집한 계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살충제가 검출됐다는 내용, 이게 아닌가 싶습니다. 도매상들이 전국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에 공급할 수 있는 유통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불안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죠.

농림축산식품부에 나가 있는 이주찬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도매상을 거친 계란이 정확히 어디로 납품이 됐습니까?

[기자]

네, 식약처 조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살충제가 검출된 계란은 중간 유통상들이 포장 상태로 보관하고 있던 것이었고요. 그 중 천안 시온농장에서 공급받은 계란은 홈플러스 신선대란이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에,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에 납품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JTBC 확인 결과 이 제품은 홈플러스를 통해 수원 등 경기 남부지역에 주로 팔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른 하나는 전남 나주의 정화농장에서 생산한 부자특란이란 브랜드의 계란이었는데요. 주로 광주·전남지역의 중소형마트에 공급됐습니다.

축산당국은 농장에 보관 중이거나 시중에 유통된 이 두 브랜드의 계란 모두를 수거해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또 하나 궁금한 것은 살충제 계란의 처분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문제인데, 아까 1부에서 이주찬 기자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닭에 사용이 허용된 살충제인 비펜트린은 기준치를 초과할 때만 폐기하기로 했다, 이런 내용이 나왔습니다.

이게 약간 헷갈리는 것이, 이렇게 되면 친환경 인증란에 살충제 사용을 허용하는 것인데, 다시 말하면 기준치만 넘지 않으면 허용하겠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것은 조금 앞뒤가 안 맞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현장에서는 어떤 얘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그 부분은 오후 농식품부 브리핑에서도 큰 논란이 됐는데요. 정부는 이 농장에 대해 계란 포장지에서 3개월 동안 친환경인증 마크를 떼는 '표시정지 처분'만 내렸습니다. 친환경마크를 뗀 채 계란을 팔 수 있다는 의미가 되는데요.

원칙적으로 친환경 인증을 받으면 어떠한 살충제도 사용해선 안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인증 마크를 받을 때의 약속을 어기고 살충제를 썼기 때문에 이 살충제를 쓴 업체에게 계속 판매를 하게 내버려둬도 되는 것이냐는 목소리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나 거기에 대해선 특별히 어떤 부연설명 같은 것이 없었습니까?

[기자]

네 정부는 뭐 거기에 대해서는 특별히 부연설명은 없었고요. 오늘 하루 동안에 유통된 양이 평소보다 한 25%인 1000만개가 시중에서 유통됐다. 계란 유통 금지가 내려진 뒤 하루 만에 다시 재개한 건데요.

정부는 전수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에 내일이면 평소의 절반 수준, 모레가 되면 거의 평소와 같은 물량이 유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 뭐 그러나 여전히 소비자 불안은 가시기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전화를 걸어서 범정부 종합관리를 맡을 것을 지시했다는 소식, 이건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네, 그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국민의 먹거리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 내 컨트롤타워를 세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판단한 듯합니다.

실제 어제와 오늘 농식품부와 식약처가 제각각 살충제 계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 지휘하에 정부 내 태스크포스가 만들어지면 살충제 계란 문제만이 아닌, 조류 인플루엔자와 같은 밀집 사육으로 빚어지는 비위생적인 현행 닭 사육의 문제점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과 대책이 나올 것도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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