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고기압이 밀어낸 더위.. '이대로 가을?'

윤지로 입력 2017.08.16. 20:51 수정 2017.08.16. 21:52

폭염과 열대야가 자취를 감췄다.

보통 7월 말 장마가 끝나고 8월 중순까지는 일년 중 가장 더운 혹서기로 꼽힌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서울 26.8도, 춘천 26.5도, 대전 29.1도 등 예년 이맘때보다 2∼4도 낮은 곳이 많았다.

지난 7일 이후 최고기온을 보면, 서울의 경우 7일 34.4도를 찍은 뒤 대체로 평년(2010∼2016년)보다 2∼6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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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동쪽 고기압 정체가 원인/입추 이후 평년보다 2∼6도 낮아/다음주부터 늦더위 올 가능성도

폭염과 열대야가 자취를 감췄다. 보통 7월 말 장마가 끝나고 8월 중순까지는 일년 중 가장 더운 혹서기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는 입추(지난 7일)가 지나자마자 더위가 고개를 숙였다. ‘과연 선조들의 지혜인가’ 싶지만 실은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을 불러온 것과 마찬가지로 한반도 동쪽에 자리 잡은 키큰 고기압(블로킹)의 효과다. ‘블로킹’이라는 현상은 같지만, 고기압의 성질이 달라지면서 지난해와 전혀 다른 여름을 맞고 있는 것이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서울 26.8도, 춘천 26.5도, 대전 29.1도 등 예년 이맘때보다 2∼4도 낮은 곳이 많았다. 지난 7일 이후 최고기온을 보면, 서울의 경우 7일 34.4도를 찍은 뒤 대체로 평년(2010∼2016년)보다 2∼6도 낮다.

여기에 불쾌지수를 높이는 습도도 비가 오지 않은 날 기준으로 평년보다 10%포인트 낮다.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는 동시베리아 지역에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커다란 고기압이 버티고 서 있는 블로킹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블로킹의 주인공이어서 한반도가 고온에 시달렸지만, 올해는 차고 건조한 고기압이 북태평양고기압을 조연으로 밀어내면서 여름이 물러가는 듯한 날씨를 만든 것이다.

최근 비가 자주 오는 것도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정체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우리나라 서쪽 저기압이 계속 서해상에 머물며 비구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로 인해 17일에도 경기북부와 강원도에 20∼70㎜, 서울과 경기남부, 충청도, 경상도, 전북동부 내륙에 10∼50㎜의 비가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 무더위가 끝났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김성묵 기상청 통보관은 “정체된 기압계가 풀리면 다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며 “하순에 접어드는 다음주 이후 늦더위가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