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유관순 열사 홀대..서훈등급 상향 추진"

한영혜 2017. 8. 1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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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 [사진 국사편찬위원회]
이낙연 국무총리는 16일 “유관순 열사의 법률상 서훈등급과 우리가 알고 있는 그분의 상징적 의미가 차이 나 그분의 위상이 홀대당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서훈 등급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적극 발굴하라고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중앙포토]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전날 유관순 열사 생가와 아우내장터를 방문했다가 유관순 열사 유족으로부터 ‘서훈등급 상향 건의서’를 받았다고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 포상현황에 따르면 김구ㆍ이승만ㆍ안창호ㆍ안중근 등 30명이 대한민국장(1등급)이고, 신채호ㆍ신돌석ㆍ이은찬 등 93명은 대통령장(2등급ㆍ93명)으로 분류돼 있으나 유관순 열사는 이들보다 낮은 단계인 독립장(3등급)에 포함돼 있다. 유관순 열사는 서훈 등급이 낮아 추모식에는 대통령 조화도 보내지지 않는다.

이 총리는 “여성 독립운동가가 200여 분 정도로 알려졌는데, 실제로는 수만 명에 이를 것”이라며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더 많이 발굴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여성이 독립운동에 기여하는 방식이 남자와 반드시 같을 수는 없으므로, 독립운동 당시 상황과 환경에서 여성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감안해 독립운동가 선정ㆍ발굴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의 제안에 대해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법률과 문화적 측면에서 그 같은 내용을 검토해 위상을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여성독립운동협회 지원을 통해 더 많은 여성독립 운동가들을 발굴하고 기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노무현정부 당시 독립유공자 자손들에게 자판기, 매점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법으로 허용한 바 있는데, 실제로는 후손들 참여가 전무한 상태”라며 “후손들 가운데는 이 사업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울면서 하소연하는 분도 있다”고 거들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국회에 독립유공자의 4대 후손까지 지원토록 하는 법안이 제출됐으나 현재 계류 중”이라고 말했고, 보훈처장은 이런 점들에 관해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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