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진짜 멋진 건 진짜 쿨한 것!

입력 2017. 8. 1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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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다는 건 뭘까? 요즘엔 '멋진 것 중에서도 진짜 멋진 거'라는 의미로 쓰이는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면 진짜 멋진 건 뭐지? 어떤 사람을 멋지다고 할까? 자기 본질을 파헤치며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온몸으로 해내는 거, 그런 게 멋진 걸까? 예를 들어 마이크 앞에 서서 가수가 자신의 목소리 그 자체가 돼버리는 것, 그렇게 울려 퍼져서 듣고 보는 이들의 폐부를 찌르는 거, 정말 멋있지 않을까? '컬러스'(Colors)는 '컬러스X스튜디오'(Colors X Studios)라는 이름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전 세계의 젊고 뛰어난 뮤지션의 공연을 업로드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왜 딘이 기죽지 않고 노래를 부른 게 대견하게 느껴졌을까? 여러 나라의 젊은 뮤지션 중 한 명으로 선정된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니까 약간은 긴장했을 거라고 생각한 걸까? 쿨하지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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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SO COOL, SNS

[한겨레]

컬러스의 인스타그램 계정 컬러스X스튜디오(Colors X Studios). 계정 갈무리

‘쿨’하다는 건 뭘까? 요즘엔 ‘멋진 것 중에서도 진짜 멋진 거’라는 의미로 쓰이는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면 진짜 멋진 건 뭐지? 어떤 사람을 멋지다고 할까? 자기 본질을 파헤치며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온몸으로 해내는 거, 그런 게 멋진 걸까? 예를 들어 마이크 앞에 서서 가수가 자신의 목소리 그 자체가 돼버리는 것, 그렇게 울려 퍼져서 듣고 보는 이들의 폐부를 찌르는 거, 정말 멋있지 않을까? ‘컬러스’(Colors)는 ‘컬러스X스튜디오’(Colors X Studios)라는 이름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전 세계의 젊고 뛰어난 뮤지션의 공연을 업로드하고 있다. 뮤지션은 한 가지 색으로 칠해진 스튜디오에서 혼자 노래를 부른다. 공중에 설치된 마이크를 제외하고는 가수 자신과 그의 몸짓 그리고 목소리뿐이다.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한 가지 색을, 정확하게는 한 가지 색으로 칠해진 스튜디오 내부를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 노래를 들으며 나도 노래를 부르고 싶어졌다. 영어도 못하고, 평소에 팝을 듣지 않아서, 그들 각각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음악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게 느껴졌다. 그 감정은, 소리를 넘어서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내 가슴에 지금도 남아 있다. 7월18일, 한국의 뮤지션 딘(dean)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그는 자신의 노래 ‘러브’를 불렀다. 정말 잘 불렀다. 그런데 나는 왜 딘이 기죽지 않고 노래를 부른 게 대견하게 느껴졌을까? 여러 나라의 젊은 뮤지션 중 한 명으로 선정된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니까 약간은 긴장했을 거라고 생각한 걸까? 쿨하지 못하게.

‘컬러스’는 원래 잡지다. 이름을 보고 알아챘겠지만 인종과 성별을 넘어 차별과 편견을 무시하는 잡지다. 컬러스도, 대한민국의 딘도, 다른 뮤지션들도, 쿨하다. 진짜 멋지다.

이우성(시인, ‘미남 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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