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정보 비공개' 농식품부 빈축..부처간 엇박자도

이진성 기자 2017. 8. 1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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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사태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문제가 된 농가 및 계란의 정보에 대해 비공개 원칙을 고수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이 늦어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계란의 경우 생산단계는 농식품부에 위임이 돼 있는 상태로 농식품부가 전수조사를 해서 문제가 있는 곳을 식약처에 알려줘야 한다"며 "다만 농식품부 및 식약처 관계자들은 대부분 현장에 가 있고 간부들은 국회에 올라가 있고 하니 정보를 제 때 공유하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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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현재 살충제 초과 검출 농가 총 6곳
살충제 초과검출 대상 품목./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News1

(세종=뉴스1) 이진성 기자 = '살충제 계란' 사태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문제가 된 농가 및 계란의 정보에 대해 비공개 원칙을 고수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이 늦어지고 있다. 부처간 엇박자로 우와좌왕하는 모습도 연출하고 있다.

1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롭게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됐거나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된 산란계 농가는 4곳이다. 해당 농가는 강원 철원의 '지현농장'(09지현)과 경기 양주의 '신선2농장'(08신선농장), 전남 나주의 '정화농장'(13정화), 충남 천안의 '시온농장'(11시온) 등이다. 괄호 안은 해당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에 찍힌 식별 표시다.

이 같은 세부 정보가 공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이날 오전 10시 농식품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양주 농장에서 피프로닐 등 살충제 성분이 추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농가의 이름이나 이들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에 적힌 식별표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해당 성분을 섭취할 경우 구토와 설사,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노출량에 따라 간·신장 등 장기손상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한시라도 빨리 소비자에게 알려야 했지만 비공개 원칙을 고수했다.

소비자가 구매하는 경로인 유통망을 차단했다고 하더라도 이미 해당 계란이 유통 중이거나 소비자가 구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대응이었다.

이 같은 농식품부의 비공개 원칙은 식품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관련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그대로 적용돼 부처간 정보 공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식약처는 농식품부 발표가 있은 후 3시간 동안이나 해당 농가의 정보를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식약처는 자체적으로 유통매장에서 수거해 살충제 성분을 확인한 전남 나주의 '정화농장'(13정화)과 충남 천안의 '시온농장'(11시온) 정보는 바로 언론에 공개했다.

반면 농식품부는 식약처가 이를 공개한 이후 마련된 브리핑에서조차 끝까지 농장과 관련한 정보 공개를 회피해 논란을 키웠다. 농식품부는 기자들이 투명한 정보 공개를 강력 요구하자 브리핑이 끝난 후 뒤늦게 해당 정보를 제공했다.

이러한 상황은 살충제 계란이 처음 발견됐을 당시부터 연출됐다. 농식품부는 지난 14일 밤 경기 남양주시의 마리농장(08마리)과 경기 광주시의 우리농장(08LSH)에서 피프로닐 및 기준치 초과 비펜트린이 검출됐을 때도 해당 농가를 밝히지 않다가 다음날인 15일 낮이 돼서야 농가 상호와 위치 정도만을 공개했다.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자, 식약처는 전날(15일) 오후 6시30분쯤 뒤늦게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2개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의 식별 정보 등을 공개하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비공개', 식약처는 '공개'로 방침을 달리 하면서 엇박자를 연출하고 있는 셈이다. 정보 공개가 늦어진 사이, 불안에 떠는 소비자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가정에 있는 계란을 먹어도 되느냐는 질문을 쏟아냈다.

정부 관계자는 "계란의 경우 생산단계는 농식품부에 위임이 돼 있는 상태로 농식품부가 전수조사를 해서 문제가 있는 곳을 식약처에 알려줘야 한다"며 "다만 농식품부 및 식약처 관계자들은 대부분 현장에 가 있고 간부들은 국회에 올라가 있고 하니 정보를 제 때 공유하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까지 살충제 성분이 초과 검출(기준치 이하 1곳은 제외)된 농가는 총 6곳이다. 해당 농가는 강원 철원의 '지현농장'(09지현)과 경기 양주의 '신선2농장'(08신선농장), 전남 나주의 '정화농장'(13정화), 충남 천안의 '시온농장'(11시온), 경기 남양주시의 '마리농장'(08마리). 경기 광주시의 '우리농장'(08LSH) 등이다.

ji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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