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맞춤서비스로 넷플릭스·유튜브에 도전

김지영 2017. 8. 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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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형 콘텐츠들과 차별화
곰TV, 블랙베어 에디션 출시
왓챠, 도서 추천 서비스 선봬

[디지털타임스 김지영 기자]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해외 대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 사이에서 국내 토종 OTT 사업자들이 맞춤형 서비스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곰TV, 왓챠 등 국내 OTT 사업자들이 개인형,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OTT(Over The Top)는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를 일컫는다. OTT는 전파나 케이블이 아닌 인터넷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7월 발행한 '2016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OTT 시장은 4884억원으로 전년(3178억원)보다 53.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인의 OTT 이용률은 전체방송의 35% 수준으로 최근 소비자의 방송시청 방식이 실시간 TV 위주에서 OTT와 VOD로 이동하는 추세다. OTT 관련 매출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OTT는 유료 방송이 고가인 미국에서 대안 방송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OTT 서비스별 점유율(복수응답)을 보면 넷플릭스는 약 74%로 1위, 유튜브가 약 54%로 2위다. 아마존닷컴의 아마존 비디오가 33%로 3위였고 훌루도 2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해외 대형 OTT 사업자들은 한국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 수가 전보다 2배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회사가 직접 560억원을 투자, 배급까지 맡고 봉준호 감독이 참여한 영화 '옥자'가 공개되면서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월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가입자 증가 속도는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옥자 개봉으로 지난달 가입자가 20만2587명으로 늘었다.

유튜브도 고객층이 탄탄하다. 국내 '유튜브' 이용자 중에서 PC 사용자의 52.1%, 모바일 사용자의 78.1%가 유튜브를 지속해서 이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를 선택한 이유로는 제공하는 무료 콘텐츠의 양과 다양성을 꼽았다.

이 같은 시장 팽창과 해외 OTT 기업의 선전 사이에서 국내 OTT 사업자들도 활로 찾기에 분투 중이다.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와 자체 제작 확대로 해외 대형 사업자와 차별화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곰TV는 최근 모바일 앱과 웹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블랙베어 에디션'을 출시했다. 곰TV는 콘텐츠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시청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카테고리를 유료(프리미엄)와 무료, 하이라이트 등 시청방식에 따라 구분했다. 또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장르별로도 구분을 뒀다. 이와 함께 영상 매거진 '타임지(TimeG)'를 신설하고 출퇴근 시간 등 짧은 시간에 이슈 영상을 쉽게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모바일 환경에서의 인터넷 동영상 시청과 이용자의 영상 소비성향 등을 고려해 서비스 구성요소를 변경한 것이다. 이번 모바일 개편과 더불어 올 하반기에 이용자 사용패턴 분석 등을 도입해 곰TV의 강점을 살린다는 방침이다.

왓챠는 이달 8일 기존 동영상 추천 서비스를 확대한 '도서 추천 서비스'를 출시했다. 도서 기능 업데이트 한 시간 만에 도서 평가 수는 3만건을 돌파하고 출시 하루 만에 35만건을 기록했다. 영화, TV 프로그램 추천 서비스 1위 '왓챠'는 5년간 쌓아온 사용자 취향 빅데이터와 추천엔진으로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자금력을 확보한 이동통신사 OTT 서비스의 경우 이미 자체제작 콘텐츠를 생산으로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OTT '옥수수'는 10여편의 자체제작 콘텐츠를 제작했다. KT 역시 회사의 OTT 올레TV 모바일을 통해 자체제작 프로그램 김준호의 SNS쇼 '산 너머 산'을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 시장은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매체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국내 사업자들은 시청자들에 정밀화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해외 대형 콘텐츠들을 제공하는 OTT사업자와 차별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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