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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 시계 국정원 배후설' 이인규 前 중수부장 "미국행 도피 아닌 가족 만남"

입력 : 2017-08-16 17:09:08 수정 : 2017-08-16 17: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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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1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언론 보도는 '국가정보원이 주도한 일이다"고 주장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국정원 조사를 피해 해외로 도피하려 한다는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었던 이른바 '논두렁 시계'와 관련해 국가정보원 배후설을 언급했던 이인규(59·사법연수원 14기·아래 사진)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를 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도피하려 한다'는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2009년 '박연차 게이트'와 노 전 대통령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수사 실무 지휘자였다.

노 전 대통령 사망 후 검찰을 떠났던 이 전 중수부장은 2015년 언론 인터뷰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회장에게 받은 명품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언론 보도 등은 국정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 큰 파문을 낳았지만 그후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16일 이인규(사진) 전 부장은 "모 언론이 본인이 국정원 TF의 '논두렁 시계 보도' 관련 조사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도피할 예정이라고 보도하였습니다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제가 법무법인을 그만둔 이유는 경영진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으며 앞으로 미국에는 가족을 만나러 다녀올 생각은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논두렁 시계 사건'은 2009년 5월 13일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1억 원짜리 명품시계 2개를 받았지만 논두렁에 버렸다'는 보도를 말한다.

이 보도 열흘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망하자 '망신주기 수사'라는 비난 여론이 빗발쳐 이 전 중수부장은 2009년 7월 7일 검찰을 떠났다.

이 전 중수부장은 2015년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 내용으로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소환 조사 때)논두렁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았다"며 "국정원이 말을 만들어서 언론에 흘린 것"이라는 내용의 언론 인터뷰를 했다.

국정원 적폐청산TF는 '논두렁시계' 보도 경위 등을 포함해 13가지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와 관련해 이 전 중수부장도 핵심 조사 대상으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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