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지난 6월 말 다니던 로펌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져 ‘해외 도피’ 의혹을 사고 있다.

사사잡지 시사저널은 16일 “2009년 검찰의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맡았던 이인규 변호사가 9년 동안 다니던 로펌에 6월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인규 변호사가 미국행을 택한 데에는 문재인 정부 들어 국정원이 주도하고 있는 적폐청산 작업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관측된다.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MB정부 당시 원세훈 국정원장의 댓글 활동 및 SNS 장악 문건, 서울시 간첩 조작사건, 고 노무현 대통령 논두렁 시계 사건 등 13대 의혹을 조사 중이다.

이인규 변호사는 2008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 당시 그 모습을 지켜보며 활짝 웃는 얼굴이 보도 카메라에 포착된 인물이다.

이 변호사는 2015년 2월 경향신문에 “‘논두렁 시계’ 언론보도는 국정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정원 개혁위는 최근 이 사건을 국정원 적폐 진상조사 1순위로 꼽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 감찰실이 최근 이 변호사를 만났으나 별다른 이야기를 듣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변호사 주변에선 그의 출국 시도에 대해 최근 한 사정기관이 그의 고등학교 동문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이 변호사가 연루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 내사에 나선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인규 변호사는 2009년 검찰을 떠나며 “수사 중 예기치 못한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고 해서 수사팀을 비난과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