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비투비 이창섭 "'나폴레옹'하고 나서 진중해진 성격, 나도 신기"
아이돌계의 ‘비글돌’ 이라 알려진 비투비 이창섭은 여느 때보다 진지했다. 검색만 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그의 장난기 넘치는 얼굴은 사라졌다. 뮤지컬 ‘나폴레옹’ 무대에 오른 뒤로 오로지 작품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그의 모습에서 진지함이 묻어났다. 그럼에도 죽지 않은 입담 때문에 옆에 앉아있던 소속사 관계자는 식은땀을 멈추지 못했다는 후문.
이창섭은 뮤지컬 ‘나폴레옹’에서 혁명가이자 나폴레옹 동생인 ‘루시앙’ 역을 맡았다. 형 ‘나폴레옹’과 함께 새 시대를 꿈꾸는 혁명을 바라는 인물이다. 뮤지컬 ‘꽃보다 남자’에 이어 두 번째 뮤지컬에 나선 이창섭은 마치 캐주얼한 옷을 입었다가 수트를 입은 기분이라고 말하며 “아~요건 말 잘한 거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무래도 ‘꽃보다 남자’보다는 무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밖에 없죠. ‘루시앙’은 대본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존재감 뿜뿜’이었어요. 1막에 매력을 활활 불태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하는 친구잖아요. 그래서 저도 할 수 있는 걸 1막에 다 쏟아 붓고 있어요. 언젠간 체력을 안배하면서 에너지를 써야겠지만 지금은 매 장면마다 열의를 보일 때라고 생각해요.”
총 15번의 무대를 서는 그는 한 회가 지나갈 때마다 아쉬움과 행복감이 동시에 자리 잡는다. 3시간에 걸친 공연이 끝날 때마다 아쉽고 그 때마다 얻는 배움에 행복감을 느낀다. 그는 “매일 자기 전에 내가 나오는 장면을 생각하며 어떻게 해야 더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라며 “지금은 루시앙의 감정을 조금씩 가지치기 하며 세세하게 잡아가고 있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식상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27년 만에 새로운 흥미를 찾은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잘 하고 싶어요. 호기심은 사람을 가장 빨리 발전시킨다고 하잖아요. 제게 뮤지컬이 2017년에 알게 된 가장 큰 ‘호기심 덩어리’에요. 매 순간이 재밌고 제가 가수 이창섭이 아닌 배역으로서 무대에 올라서는 게 정말 좋아요. 그 순간에 내가 몰입을 하고 무대 뒤에 있으면 ‘내가 이걸 어떻게 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이창섭은 ‘나폴레옹’을 통해 변화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고도 했다. 그는 “성격도 캐릭터에 따라 변한 것 같고 눈물이 많아진 것 같다. 원래는 뭘 보면서 잘 안 우는데 요즘은 액션 영화를 봐도 눈물이 난다”라며 공연 도중 있었던 일을 전하기도 했다.
“제가 뭐 하나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긴 해요. 예전에 콘서트 때 복근을 공개하겠다고 팬들과 약속을 했거든요. 그 때 67kg에서 10kg정도를 감량하고 체지방 5%까지 만들었어요. 그래서 뭔가를 시작하면 진짜 완벽하게 잘할 자신은 있어요. 그래서 연기를 배우기 시작한다면 끝을 볼 것 같아요. 특히 ‘히스 레저’를 정말 좋아해서 언젠간 그 분처럼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최근 재미있게 본 영화를 물어보니 김래원·한석규 주연의 ‘프리즌’이라고. 감상평까지 물으니 “한석규 선생님의 살벌한 연기가 진짜 소름이 끼쳤다”라며 “언젠간 나도 사이코패스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제가 ‘아메리칸 사이코’의 크리스천 베일 역할을 진짜 좋아해요. 겉으로 보기엔 무결점한 사람인데 알고 보니 죄책감이 전혀 없는 사이코패스잖아요. 그게 되게 매력적이었어요. 언젠간 이런 역할을 꼭 연기해 보고 싶어요. 그렇다고 제가 감정이 없다는 게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웃음)”
이창섭은 그룹 비투비 활동도 소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9월 ‘나폴레옹’을 마치면 비투비 솔로 싱글 프로젝트인 ‘Piece of BTOB(피스 오브 비투비)’가 나올 예정이다. 이창섭이 첫 주자로 솔로 신곡 ‘At The End(앳 디 엔드)’를 발표했고 다섯 개 곡이 나왔다. 그는 “7곡이 다 나오면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가 가수로서, 뮤지컬배우로서 진심이 전달되길 고민하고 있어요. 아직 뮤지컬은 경험도 적고 기술적인 부분도 부족해서 잘 전달이 되기 어려울 거라 생각해요.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나이 드는 것을 기대하고 있어요. 30대가 되면 제 모습이 어떨지 기대가 돼요. 저는 어떤 노래를 부르고 있을지, 어떤 연기를 하고 있을지 궁금해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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