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당 '文정부 100일' 혹평.."내로남불·낙제점" 한목소리

서송희 기자,김정률 기자,이형진 기자 2017. 8. 1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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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실망과 무능, 독선과 포퓰리즘의 100일" 맹비난
바른정당 "일머리 없어 나라 곳간 거덜낼 듯"
2017.8.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김정률 기자,이형진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은 16일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앞두고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 100일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100일'로 규정한다. 실망과 무능, 독선과 포퓰리즘의 100일이라고 평가하겠다"고 맹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적폐타령'으로 집권을 했지만 지난 100일을 돌이켜 보면 문재인 정권도 과거 잘못된 행태를 극복한 것이 없다"며 "적폐청산이라는 말은 이제 정치 보복과 이념편향, 급진과 졸속의 대명사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촛불 덕에 어부지리격으로 정권을 잡았더라도 집권한 이상 진정으로 모든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되고 국민을 통합하는 노력을 진정성있게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의 핵무장이 눈앞에 닥쳐왔는데도 문재인 정권은 아직도 환상적 통일관과 그릇된 대북관, 자주파적 동맹관에 빠져있고, 대통령은 그런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 취임 첫 날 한국당 당사를 방문해서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삼겠다고 했지만 그것 뿐이었고 '보여주기식 쇼통'으로 일관했다"며 "이제라도 문재인 정부는 안보와 경제를 제대로 챙기고, 좌파포퓰리즘, 국민혈세 퍼주기, 국민편가르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3선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어제 광복절 경축식은 촛불 승리의 자축연이었을 뿐"이라며 "앞으로 국가 기념일에 그런 식으로 좌편향적 경축식을 한다면 과연 우리가 참석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정책위원회도 이날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평가 토론회를 개최하고 조세정책을 집중적으로 검점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 권한대행은 토론회에서 지난 100일을 평가하면서 "생산에 기여하려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며 "손에 기름때 묻히려드는 사람들을 북돋는 내용은 보이지 않고 완장 차고 관리하는 사람 중심으로 100일 동안 휘둘려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추경호 한국당 의원도 MBC라디오 신경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장바구니 물가, 민생물가는 오르고 있고 투자, 소비, 일자리 사정은 개선되고 있지 않는 등 민생경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재원대책도 없이 정부 재정만 쏟아 붓는 선심성 인기영합적 정책이 남발되고 있고 구조개혁 등 힘든 과제는 전혀 안 보이는 실망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2017.8.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바른정당에서도 성토가 이어졌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 100일에 대해 "소통은 잘하는데 일머리가 어설퍼서 나라 곳간을 거덜낸다"고 평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 '문재인 정부 100일 평가 토론회'의 첫번째 순서로 열린 부동산 대책 평가 토론회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시장과 동떨어진 이념 과잉으로 시장에 역행하고 저소득 서민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안이하게 대화와 경제협력만 강조하고 이후 대책에 대한 언급이 없어 국군 통수권자로서 너무나 실망스럽다"며 "이렇게 얘기하면 정부 여당은 '전쟁을 하자는 것이냐'고 할 것이지만 전쟁을 불사할 각오가 있어야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사 출신인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헌법재판관으로 지명한 이유정 변호사와 관련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헌법을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인 헌법재판관에 이렇게 정치편향적인 사람을 추천하는 것은 처음봤다"고 비난했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정치꾼은 다음 선거만 생각하고 큰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는 글귀를 소개하며 문 대통령 100일에 대해 평가했다.

하 최고위원은 "(정부는)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국민에게 독이 되지만 지지율을 높이는 정치로 일관하고 있다"며 "벌지는 않고 쓰기만 하는 불량가장이다. 밖에서 인기는 좋은데 집안은 거덜난다"고 비유했다.

이어 "우리 당으로서는 위기"라며 "지지율만 높은 돈뿌리기 정책으로 내년 지방선거까지 갈 것 같다. 정치 도사들만 모인 청와대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이라고 비꼬는 듯 비판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바른정당 후보를 지낸 유승민 의원도 이날 "승자가 잘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가급적 말을 아꼈지만 지난 100일간 문재인 정부의 행적을 보면서 이 나라가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몇 마디 고언을 한다"며 안보, 민생, 적폐와 개혁에 대해 비판했다.

유 의원은 "80년대 운동권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안보, 경제, 복지, 교육 등 국정을 재단한다면 문재인 정부는 머지않아 또 다른 적폐가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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