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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철로' 걷어내고 둘로 갈라진 '임청각' 온전히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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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독립운동 산실 임청각 옆 중앙선 철로 철거 예정…2020년까지 중앙선 복선전철 마무리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국토교통부가 한국 독립운동의 산실인 '임청각(臨淸閣)' 복원에 힘을 보태고자 일제 강점기 시절 철로를 걷어내기로 했다.

국토부는 16일 임청각 복원사업을 위해 2020년까지 중앙선 복선전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청각은 1519년 조선 중기 때 건립된 보물 182호 주택이다. 99칸의 전통 복합주택으로 현존하는 살림집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임청각에는 퇴계 이황의 친필로 새겨진 현판이 걸려 있다.

특히 임청각은 상하이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石洲) 이상룡(李相龍) 선생의 생가로 유명하다. 임청각은 3대에 걸쳐 9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산실이다. 배우 이서진이 석주 선생의 종손인 고(故) 이보형 선생의 친손자로 알려지면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경북 안동 임청각. 사진=연합뉴스

경북 안동 임청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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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 선생은 독립자금을 대고자 가문의 전답과 임청각을 처분해 한국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제 입장에서 임청각은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일제는 민족정기를 말살하고자 중앙선 철로를 놓을 때 임청각을 관통하도록 했다.
결국 임청각은 둘로 갈라져 50여칸의 행랑채와 부속건물이 철거당하고 말았다. 현재도 경북 안동과 영주 간 중앙선이 임청각 7m 옆 철로를 통해 하루 57회(여객 20회·화물 37회) 운행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임청각의 역사적인 상징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선생의 손자, 손녀는 해방 후 대한민국에서 고아원 생활을 하기도 했다"면서 "임청각의 모습이 바로 우리가 되돌아봐야 할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임청각 복원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국토부는 2020년까지 중앙선 복선전철사업을 마무리해 임청각을 온전히 복원하는 사업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도담에서 안동까지 중앙선 복선전철 노반공사를 하고 있는데 2020년 개통이 목표"라면서 "복선전철 개통 이후 (임청각 옆의) 옛 중앙선 궤도 등은 철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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