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운영한 ‘민간인 댓글부대’에 국가정보원 퇴직자들이 가담한 정황이 드러났다.
15일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국가정보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운영한 ‘민간인 댓글부대’ 팀장 중에 속해 있었다.
이들 ‘양지회’ 팀장은 역시 전직 국정원 직원들로 팀을 꾸려서 댓글조작을 했다. 이는 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이 여론조작을 위해 퇴직자 모임의 회원들을 조직적으로 엮어낸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국정원 심리전단국 직원들을 동원, 온라인 사에서 여론을 형성하는 등 ‘대선 개입’ 혐의를 받는 원세훈 전 국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기 위해 10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JTBC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 적폐청산TF가 신원을 확인한 댓글부대 민간인 팀장은 30명이라고 밝혔다. 적폐청산 TF는 이들의 구체적 활동 내역까지 검찰에 제공한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이 30명 중에 전직 국정원 직원이 3명가량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국정원 퇴직자 단체 ‘양지회’ 소속으로, 검찰은 이들이 같은 양지회 회원들로 팀을 꾸려 활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적폐청산TF 조사 결과, 원세훈 전 원장 당시 국정원은 한달에 많게는 2억5000만원을 댓글부대 지원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상당 부분이 국정원 전직 직원들에게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적폐청산 TF측은 댓글부대 팀장들이 정치개입을 금지한 국정원법을 어기는데 적극 공모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조만간 검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