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TV] '불청' 임재욱, 44세 '예능 늦둥이'의 화끈한 신고식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8.16 07: 18

SBS ‘불타는 청춘’을 통해 44세 만에 예능 신고식을 치른 포지션 임재욱의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무의도로 놀러간 ‘불청’ 멤버들과 새 친구 포지션 임재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임재욱은 등장부터 남달랐다. 그는 꽃미남 외모였던 과거와는 달리, 편안한 매력의 중후한 중년미를 내뿜어 눈길을 모았다. 특히 ‘먹방’이 초반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배를 타기 전부터 배고프다며 라면과 밥, 계란을 시켰고, 라면에 밥을 말아 먹다가 배를 놓친 상황에서도 계란을 챙기며 “배 안에서 먹어야지”라고 말해 보는 이를 폭소케 했다. 

멤버들을 만난 그는 굴욕의 연속을 맛봤다. 임재욱은 멀리서 자신을 발견한 멤버들을 보며 “이게 뭐라고 떨리냐”며 연신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는 정체를 궁금해 하는 멤버들에 히트곡 ‘아이 러브 유’ ‘썸머타임’ 등을 불렀지만 아무도 임재욱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등장 당시 “90년대를 주름잡았던 ‘아이 러브 유’를 부른 포지션 임재욱”이라 자신을 소개했던 바. 임재욱은 “창피해”라며 당황해했다. 
여기서 그의 고난은 멈추지 않았다. 임재욱은 새 ‘불청’ 막내가 됐다. 전 막내들인 류태준과 최성국은 그런 임재욱에 막내가 되는 법에 대해 줄줄 설명했고, 임재욱은 금세 군기가 바짝 들어 누나들에게 “물 좀 드시라”며 물을 따라주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셀프 디스’도 수준급이었다. 그는 자신의 노래를 모르는 멤버들을 보며 속마음 인터뷰에서 “서울에서도 그렇고, 노래를 들려줘야 ‘아’ 하는데, 여기선 노래를 들려줘도 모르셨다. ‘목소리만 기억하면 돼’라고 생각했는데, 노래마저 기억을 못한다면 내가 활동을 안 하고 게을렀던 거구나 하고 자책하게 됐다”고 자기반성을 했다. 또한 류태준과 최성국에 “제가 살찐 이유는 엔터테인먼트 사장을 하고 있어서”라며 급 항변을 해 형들을 웃게 만들었다. 
 
‘막내’라는 타이틀을 단 임재욱은 고생길이 훤했다. 그는 막내로 짐 옮기기와 같은 궂은 일을 도맡아했다. 멤버들은 막내 놀리는 맛에 빠졌다. “전에 소속사에서는 콘셉트가 공연만 하는 그런 가수였다. 그래서 이런 예능을 정말 나와보고 싶었다”며 임재욱은 갖은 고생에도 매사에 설레하는 순수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임재욱은 솔직함에서도 단연 빛났다. 긴 공백기에 대해 “기획사와 문제가 있어 일본을 도피처 삼아 10년을 있었는데, 처음엔 잘 될 것만 같았지만 일본에서 1,2년 있다보니 난 완전 보잘 것 없는 사람이었다”며 고백했다. 또한 여자친구가 있냐는 질문에는 “6년 만난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한 달 됐다. 미치겠다”며 답답한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등장부터 다양한 매력을 펼친 임재욱에 멤버들은 크게 만족했다. 김국진은 임재욱에게 “이렇게 솔직한 친구는 살다살다 처음 본다”며 감탄했다. 언제나 열심히 하고, 멤버들에 녹아들려 노력하는 임재욱은 시청자들마저 감동시켰다. 44세 ‘예능 늦둥이’였지만 의욕 넘치고 솔직한 임재욱은 충분히 ‘예능 블루칩’의 향기를 내뿜는 인물이었다. ‘불타는 청춘’을 통해 화끈한 예능 신고식을 마친 임재욱이 앞으로 또 어떤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불타는 청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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