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표준기술 선점' 中 272조원 투자하는데 한국은 1조원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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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프라다. 8분 걸리던 초고화질 영화 한 편(18GB) 내려받기를 8초 만에 끝낼 수 있는 초고속 서비스가 가능하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초저지연), 한꺼번에 많은 기기를 연결(초연결)할 수 있다.
경제효과가 큰 5G 기술을 주도하려면 국제 표준을 선점해야 한다. 하지만 국제 통신표준기구인 ITU는 데이터 전송 속도 20기가비트(Gbps) 이상, 지연속도 0.001초 이하라는 요건만 정해뒀을 뿐 아직 구체적 표준을 정하지 않았다. 세계 40여 개국 400개 이상의 기업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눈치 보기와 합종연횡도 치열하다.
○ 평창 올림픽은 5G 종주국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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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논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한국은 최근 5G 표준을 정하는 ITU 회의에서 중국과 신경전을 벌였다. 6월 캐나다에서 열린 ITU 이동통신작업반 회의에서 한국은 고주파수 대역을 5G 심사 대상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중국이 반대했다. 한국의 기술 주도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5G 주파수로 28GHz(기가헤르츠)를 주력으로 삼고 있지만 중국은 6GHz의 낮은 대역을 노리고 있다.
결과는 한국의 승리였다. 미국과 유럽 등의 지원으로 한국에 유리한 고주파수 대역을 표준문서에 반영시켰다. 고주파수 대역은 한국 미국 영국 등 주파수 부족에 시달리는 국가들에게 ‘블루오션’이다. 새로운 주파수에 따른 장비 개발과 응용 서비스가 함께 개발되기 때문에 경기부양 효과가 있다. 회의에 참석한 국립전파연구원 관계자는 “중국이 화웨이 등 제조사와 차이나모바일같은 이동통신사까지 총동원해 밀어붙였지만 다른 국가와 산업체들이 28GHz 종주국인 한국 편을 들며 우군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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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원대한 포부에 비해 투자액은 충분하지 못하다. 정부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민관 공동으로 5년간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지만 경쟁국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주파수 확보와 망 설비에 수조 원의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 국내 이동통신 3사는 통신비 인하 이슈로 재원 확보에 고민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5G 통신망 구축에 총 5000억 위안(약 85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3대 이통사는 5G 망 정비에 7년간 1800억 달러(약 187조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들 회사가 4G 투자에 쏟아부은 돈보다 48% 많은 액수로 일본 3대 통신사의 투자액 460억 달러(약 48조 원)를 크게 웃돈다. 김대중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부장은 “지난해 11월 3GPP가 5G 핵심 기술 중 하나로 화웨이가 주도한 정보전송 오류 수정 기술 ‘폴라코드’를 선정하는 등 중국이 국가 지원을 바탕으로 약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총무성은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에 맞춰 5G 상용화를 목표로 올해 도쿄 도심에서 5G 시범망을 운영할 예정이다. 미국은 버라이즌이 소도시 11곳에서 5G 사전 테스트를 개시했고 AT&T도 일부 법인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 “한국, 2035년까지 96만 명 일자리 창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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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는 단순히 속도가 빠른 것뿐 아니라 한꺼번에 많은 기기를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기기를 연결해야 하는 IoT, 방대한 데이터 트래픽이 생기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자율주행차 역시 5G 없이 상용화가 불가능하다. 김재필 KT경제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시속 100km로 달리는 자율주행차에 LTE로 정지신호를 보내면 100분의 1초가 걸리기 때문에 30cm나 더 움직여 위험할 수 있지만 5G는 LTE보다 40배 빠른 속도로 작동해 단 1cm 움직이는 동안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진 shine@donga.com·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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