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자리 못잡는 김현수·박병호, 국내 복귀론 솔솔

박소영 2017. 8. 1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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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옮긴 김현수 타율 0.125 부진
FA 신분이라 자유로운 선택 가능
마이너리그 못 벗어나는 박병호
계약기간 남아있어 귀국 불투명
부푼 꿈을 안고 태평양을 건넜던 김현수(29·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성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한국 복귀’와 관련한 언급이 늘어나고 있다.
김현수
필라델피아 구단을 취재하고 있는 ESPN 지역 라디오 채널의 프랭크 클로제 기자는 14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김현수를 왜 계속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를 데리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썼다. 김현수의 전 소속팀인 볼티모어 오리올스 전담 매체인 ‘TBL데일리’의 댄 클락 기자도 ‘김현수는 이대로라면 내년 시즌에는 한국에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29일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김현수는 15일까지 11경기에서 타율 0.125(24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이다. 볼티모어에선 그나마 좀 나았다. 56경기에서 0.232(125타수 29안타)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타율(0.302)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2015년 말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약 80억원)의 계약을 맺은 김현수는 올해가 빅리그 계약 마지막 해다. 볼티모어에서 주전이 되지 못해 필라델피아에 왔지만, 타율 1할대라 내년 계약이 불투명하다.

올해 한 번도 빅리그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박병호 상황 역시 녹록지 않다. 지역 언론인 ‘미네소타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지난 12일 “박병호가 한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박병호는 마이너리그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팀인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뛰는데, 올 시즌 91경기에서 타율 0.260(342타수 89안타)·10홈런·47타점 등 평범한 성적이다.

박병호
박병호는 지난 시즌 빠른 공에 적응하지 못한 데다, 손등 부상까지 입어 부진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타율 0.191·12홈런·24타점이었다. 박병호는 지난겨울 타격 폼을 바꾸는 등 피나는 노력을 했고,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353(51타수 18안타)·6홈런·13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개막전 엔트리에 넣지 않았다. 줄곧 마이너리그에 머물고 있는데, 올해 중엔 빅리그를 밟을 가능성을 낮다는 게 현지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둘 다 한국행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처지는 전혀 다르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김현수는 시즌 후 한·미·일 어디에서나 금액 등 조건을 맞춰 계약하면 된다. 반면 박병호는 2015년 말 미네소타 구단과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최대 5년 1800만 달러(약 205억원)에 계약해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미네소타 구단과 잔여연봉지급 등에서 합의를 해야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 게다가 FA 신분이 아닌 박병호는 한국 유턴 때 원 소속팀인 넥센 히어로즈로 돌아가야 한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김현수는 올 시즌 부진하기 때문에, 내년 메이저리그 다른 팀과 계약을 한다 해도 대우가 좋지 않을 것이다. 금액 부분만 고려한다면 한국행이 나을 수도 있다. 또 박병호는 당분간 한국 복귀가 현실적으로 힘들다.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미네소타 구단도 쉽게 놔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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