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나 그란데 내한공연, 실력으로 잠재운 '무성의 논란'

쉴 새 없는 고음 질주에 2만 관객 환호
  • 등록 2017-08-15 오후 10:08:43

    수정 2017-08-15 오후 10:08:43

사진=현대카드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허스키하면서 폭발적인 고음이 고척스카이돔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힘이 실린 노래 한소절 한소절, 멘트 한마디 한마디가 2만2000여 관객들의 귀를 파고들었다. 관객들은 때로는 뜨거운 환호로, 때로는 무대 위 퍼포먼스와 노래에 집중하며 공연을 즐겼다. 무대와 객석 모두가 뜨거웠다.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광복절인 15일 오후 8시부터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5 아리아나 그란데’라는 타이틀로 첫 내한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Be Alright’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는 SBS ‘K팝 스타’ 도전자들이 선보여 친근감을 더한 ‘Greedy’, ‘Problem’ 등 20곡이 넘는 노래들로 공연장을 달궜다. 모든 노래가 관객들이 전율을 일으킬 정도의 고음을 포함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그런 노래들로 공연 시작 이후 2시간 가까이를 쉴 새 없이 질주했다. 맨체스터 공연 당시 일어난 테러의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개최한 공연에서 선보였던 영화 ‘오즈의 마법사’ OST ‘Somewhere over the rainbow’로 관객들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공연 3시간 전에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화장실에서 목을 푸는 영상을 SNS에 공개했다가 초래한 ‘무성의 논란’은 실력으로 잠재웠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을 제대로 안했다지만 자신은 충분히 준비가 된 가수입을 입증했다. 153cm의 단신에서 에너지는 끊임없이 샘솟는 듯했다. 노래뿐 아니라 때로는 댄서들과 함께, 때로는 혼자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손 머리 위로”라는 한국어로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관객들은 자리에서 껑충껑충 뛰며 무대 위 아리아나 그란데의 움직임에 동조했다. 형형색색의 야광봉을 흔들며 공연장을 더욱 화려하게 장식했다.

관객들은 이날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 또 하나의 주역이었다. 까다로웠던 이날 공연의 입장절차부터 불쾌해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이날 공연장에는 내용물 확인이 100% 가능한 가로 27cm, 세로 40cm 이하 사이즈 투명 가방을 제외한 모든 종류의 가방, 핸드백, 파우치, DSRL과 미러리스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카메라와 녹음장비, 태블릿 PC, 타인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무기류, 조명탄, 깃대, 단단한 재질의 배너, 셀카봉, 드론 등의 반입이 금지됐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에 폭우가 내렸지만 접이식 우산을 제외한 장우산도 반입 금지 물품에 포함됐다. 지난 5월 아리아나 그란데의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 중 일어난 테러에 따른 조치였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당시 받은 충격이 얼마나 큰지를 엿보이게 했다.

관객들은 보안검사를 비롯한 까다롭고 엄격한 입장 절차로 인해 공연 시작 전 100m 가까이 될 정도로 길게 줄지어 서야 했음에도 불평 한마디 없었다. 공연을 만드는 것은 가수와 제작사지만 공연을 완성하는 것은 관객이라는 것을 확인시킨 관객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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