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계절' 김현수와 박병호, 한국 유턴하나
부푼 꿈을 안고 태평양을 건넜던 김현수(29·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성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한국 복귀'와 관련한 언급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한 번도 빅리그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박병호 상황 역시 녹록지 않다. 지역 언론인 '미네소타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지난 12일 "박병호가 한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박병호는 마이너리그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팀인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뛰는데, 올 시즌 91경기에서 타율 0.260(342타수 89안타)·10홈런·47타점 등 평범한 성적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둘 다 한국행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처지는 전혀 다르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김현수는 시즌 후 한·미·일 어디에서나 금액 등 조건을 맞춰 계약하면 된다. 반면 박병호는 2015년 말 미네소타 구단과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최대 5년 1800만 달러(약 205억원)에 계약해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미네소타 구단과 잔여연봉지급 등에서 합의를 해야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 게다가 FA 신분이 아닌 박병호는 한국 유턴 때 원 소속팀인 넥센 히어로즈로 돌아가야 한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김현수는 올 시즌 부진하기 때문에, 내년 메이저리그 다른 팀과 계약을 한다해도 대우가 좋지 않을 것이다. 금액 부분만 고려한다면 한국행이 나을 수도 있다. 또 박병호는 당분간 한국 복귀가 현실적으로 힘들다.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미네소타 구단도 쉽게 놔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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