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팝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가 첫 내한 공연 당일 한국 땅을 밟는다. 이틀 전 입국해 리허설까지 열었던 일본 공연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5 아리아나 그란데’라는 이름으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국내에서 단독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공연에 앞서 아리아나 그란데는 일본을 찾았다. 지난 10일과 12일, 13일 3회에 걸쳐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공연을 열었다. 기획된 공연은 12일과 13일 이틀이었지만, 공연 전석이 매진됨에 따라 10일 공연이 추가됐다.

일본 닛칸스포츠 등에 따르면 이 공연을 위해 아리아나 그란데는 지난 8일 저녁 일본 나리타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9일에는 공연 리허설을 진행하며 완벽한 무대를 준비했고, 공연 역시 별다른 문제없이 마무리됐다.

소식이 전해진 후 첫 내한 공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팝의 요정’으로 통하는 만큼 국내 팬들 역시 ‘예매 전쟁’을 치르며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을 기다렸다.

그러나 이 공연은 아리아나 그란데가 국내에 들어오기 전부터 삐걱대는 모양새다. 14일 아리아나 그란데는 ‘입국 거부’ 구설에 올랐다.

공항 경호 관계자는 이날 “공항에 모인 취재진 탓 아리아나 그란데가 비행기를 타지 않고 있다”라며 현장에 모인 취재진에 양해를 구했다. 오후 1시께로 알려져 있던 입국 시간에 맞춰 미국과 한국 경호원을 포함한 공연 관계자, 팬들, 취재진이 모였지만 아리아나 그란데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논란이 되자 공연을 주최하는 현대카드 측은 “입국 취재를 피하는 것이 아니다. 경호 관계자가 잘못된 내용을 알고 있었다. 스태프들만 이날 입국하는 것”이라며 아리아나 그란데가 이날 입국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지난 5월 영국 맨체스터 공연에서 ‘폭탄 테러’를 당한 이후 보안, 경호에 각별히 신경을 써 온 아리아나 그란데이기에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이었다.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스케줄을 가장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할 스태프가 경호팀이라는 것은 설명할 필요가 없는 내용이다.

어찌 됐건 아리아나 그란데는 공연 당일 입국해 내한 공연을 치를 예정이다. 리허설에 하루라는 시간을 쏟았던 일본 공연과는 달리 리허설 역시 공연 당일 이뤄질 예정이다.

국내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공연장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당일 오전 리허설은 필수다. 또 동선이 복잡하거나 무대 숙지가 덜 된 경우에는 전날 공연장을 찾아 리허설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미 짜여진 촉박한 공연 스케줄 탓 리허설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을 수 있다. 그러나 일본 공연과 한국 공연 사이에 하루 이상의 시간이 있었음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고척 스카이돔은 국내에서 가장 큰 공연장이다. 공연이 익숙한 가수이지만, 공연 당일 처음 본 무대에 대한 준비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입국 구설과 맞물려 국내 팬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아리아나 그란데 공식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