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양쪽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인데 이 법적 다툼에서 황우석 박사가 또 다시 연구 윤리를 위반했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이어서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이 방송한 다큐멘터리입니다. 1만년 전 멸종된 매머드의 흔적을 찾고 있는 황우석 박사를 밀착 취재했습니다.
당시 황 박사는 매머드 샘플 수 kg을 채취해 국내에 반입했지만, 체세포 배양에 실패했습니다.
이후 추가로 들여온 샘플들을 박재필 제주대 교수팀 등 국내외 세포 연구기관 30여곳에 전달하며 복제 연구를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황 박사팀이 추가 샘플을 몰래 들여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검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2014년 5월 박 교수팀은 "매머드 체세포 배양에 성공했는데, 네이처 등에 논문 제출을 위해선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며 샘플을 다시 요구했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박 교수는 "황 박사가 당시 이런 요구에 대해 북극해 지역이 매우 추워 여름철에만 채취가 가능하고 발굴도 어려워 새 조직을 가져오기는 힘들고, 기존에 제공했던 조직도 몰래 들여왔는데, 다행히 우리 공항에서 적발되지 않았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고대 생물을 들여올 때는 반드시 신고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황 박사의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 2013~2016년 사이 고대 생물을 수입해 신고한 자료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황 박사는 검찰 조사에서 "박 교수 측에 불법 반입과 관련한 말을 한 적이 없다"며 "해당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